[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의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을 비롯해 이동휘, 안재홍까지 동리정사를 이끄는 이들이 실제 명창의 가르침을 통해 소리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1년 여간의 노력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최고의 판소리 대가인 신재효 역을 맡은 류승룡을 비롯해 그의 제자 진채선 역의 배수지, 그리고 소리 선생 김세종으로 분한 송새벽을 비롯해 동리정사의 문하생 칠성, 용복 역의 이동휘, 안재홍까지 배우들이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촬영 전 함께 합숙하고, 약 1년 여간 연습과정을 거치며 소리꾼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기대를 더한다.
소리에 재능을 지닌 평범한 소녀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진짜 소리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려야 했던 배수지는 국립창극단에서 주연배우로 활동했으며, 2010년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국악인 박애리 명창의 가르침에 따라 판소리를 연습했다.
배수지는 기존 가수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창법과 호흡을 구사하는 훈련을 했고, 소리 내는 자체가 너무 힘든 나머지 목과 체력이 금세 소진되는 험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채선과 같은 의지와 노력으로 촬영 기간까지 약 1년 가까이 연습에 매진했다.
박애리 명창은 "판소리를 하기에 아주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 처음 수업을 하던 날 정말 깜짝 놀랐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이른 아침, 늦은 저녁을 가리지 않고 내게 먼저 연락을 해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한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배수지의 도전에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한편 류승룡과 송새벽 또한 실존했던 판소리 대가의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촬영 기간까지 약 1년 여간 현 정가악회 단원이자 젊은 소리꾼으로 유명한 안이호 명창에게 소리와 북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졌고, 이는 자연스럽고 생생한 소리꾼의 모습으로 극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특히 류승룡은 극중 실제 소리를 하는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후기 판소리의 4대 법례를 마련하고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립한 판소리 대가 신재효 캐릭터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다른 배우들과의 합숙 연습은 물론 소리를 배우고 판소리에 대해 공부하며 진정한 소리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다.
또 송새벽은 새벽부터 북 연습을 시작해 '새벽송'이라는 별명은 물론, '송새북'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북과 소리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 현장에서 모두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이동휘와 안재홍 역시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안이호 명창의 가르침을 받으며 촬영 전부터 함께 합숙과 연습에 돌입했다.
"'도리화가'를 통해 판소리를 접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소리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부끄러웠고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판소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한 배수지를 비롯해 진정한 소리꾼이 되고자 했던 배우들의 투철한 노력, 소리에 대한 진중한 애정과 접근이 더해진 '도리화가'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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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