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빅보이' 이대호와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한국인 최초 재팬시리즈 MVP,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소프트뱅크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이대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표했다. 반면 '트레이드 신화'를 작성한 박병호 역시 4년 연속 홈런 1위를 확정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절차를 밟는 중이다.
두 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타 거포라는 특징과 1루수라는 포지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대호와 박병호가 꿈꾸는 그곳, 메이저리그의 현재 시장 상황은 어떤지, 두 사람은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걸 수 있을지 심층 분석 했다.
◆ 아메리칸리그 ◆
1. 시카고 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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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아브레유 : 145경기 176안타 36홈런 107타점 51볼넷 131삼진 3도루 타율 0.317 장타율 0.581 OPS 0.964(이하 2015시즌 성적)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쿠바 괴물' 호세 아브레유가 굳건히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타점 8위에 오른 아브레유는 1루수로 115경기, 지명타자로 39경기에 출전했다. 1987년생인 아브레유가 아직 젊어 화이트삭스는 특별히 1루 보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아브레유가 결장할 경우 지명타자 애덤 라로쉬가 1루(48경기)를 맡았다.
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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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산타나 : 154경기 127안타 19홈런 83타점 108볼넷 122삼진 타율 0.231 장타율 0.395 OPS 0.752
포수에서 1루수로 완전 전향한 산타나가 클리블랜드의 주전 1루수다. 올해 132경기를 1루수로 출장했다. 원래는 3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산타나의 낮은 타율과 낮은 장타율이 고민이다. 헤수스 아길레라라는 유망주가 있지만 아직 가능성만 있는 상태다.
3. 텍사스 레인저스
- 미치 모어랜드 : 132경기 131안타 23홈런 85타점 32볼넷 112삼진 타율 0.278 장타율 0.482 OPS 0.812
- 마이크 나폴리 : 133경기 91안타 18홈런 50타점 57볼넷 118삼진 3도루 타율 0.224 장타율 0.410 OPS 0.734
가장 교통 정리가 복잡한 곳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다. 올 시즌 중반 보스턴에서 마이크 나폴리를 영입하면서 1루 수비가 가능한 거물급 선수가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나폴리까지 총 3명이 됐다. 하지만 필더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144경기, 1루수로는 18경기 출장에 그쳤고, 모어랜드가 주전 1루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모어랜드가 다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고, 올해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인 나폴리와 계약 연장을 협의 중이지만 자원이 많아도 고민하는 곳이 텍사스다. 최근에는 텍사스 타선에 좌타자가 많아 우타자-1루수인 박병호 영입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 토론토 블루제이스
- 에드윈 엔카나시온 : 146경기 146안타 39홈런 111타점 77볼넷 98삼진 3도루 타율 0.277 장타율 0.557 OPS 0.929
- 저스틴 스모크 : 132경기 67안타 18홈런 59타점 29볼넷 86삼진 타율 0.226 장타율 0.470 OPS 0.768
주전 1루수인 엔카나시온이 올해 잔부상이 겹치며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고, 스모크가 빈자리를 대신 메꿨다. 토론토가 엔카나시온과의 2016년 계약에 팀 옵션을 행사했지만, 지난 겨울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었던 스모크의 다음 시즌 행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마크 칸하 : 124경기 112안타 16홈런 70타점 33볼넷 96삼진 타율 0.254 장타율 0.426 OPS 0.742
올 시즌초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1루 주전 자리를 꿰찬 마크 칸하가 있지만 여전히 오클랜드의 1루 자리는 허전해보인다. 칸하가 가능성을 남겼고, 맥스 먼시, 아이크 데이비스, 네이트 프라이먼 등 또다른 1루 자원들이 있으나 올 시즌 오클랜드의 팀 1루수 성적은 30개 구단 중 중위권인 타율(0.251)을 제외하고 거의 전 부문이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최대 변수는 스몰 마켓인 팀 주머니 사정이다.
6. 탬파베이 레이스
- 제임스 로니 : 104경기 101안타 4홈런 32타점 23볼넷 34삼진 2도루 타율 0.280 장타율 0.357 OPS 0.680
제임스 로니와 탬파베이의 계약은 2016시즌까지다. 타율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과 타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탬파베이는 올해 강정호 영입으로 피츠버그에서 지명할당 된 제이크 엘모어를 영입했고,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엘모어는 올해 1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25경기)를 뛰었다. 탬파베이 역시 보유 1루수들이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 모두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처음으로 빅리그를 밟은 앨런 딕스트라 역시 백업 1루수가 가능하지만 타격이 많이 아쉽다.
7. 뉴욕 양키스
- 마크 테세이라 : 111경기 100안타 31홈런 79타점 59볼넷 85삼진 2도루 타율 0.255 장타율 0.548 OPS 0.906
- 그렉 버드 : 46경기 41안타 11홈런 31타점 19볼넷 53삼진 타율 0.261 장타율 0.529 OPS 0.871
전통의 부자(?) 답게 뉴욕 양키스는 풍부한 1루 자원이 넘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1루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인 테세이라가 굳건히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다, 복귀 후 주로 지명타자로 뛰고 있지만 여전히 1루 수비는 가능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건재하다. 여기에 올 여름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그렉 버드의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양키스의 1루는 테세이라(108경기)와 버드(46경기)가 나눠 맡았다.
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 미겔 카브레라 : 119경기 145안타 18홈런 76타점 77볼넷 82삼진 타율 0.338 장타율 0.534 OPS 0.974
베네수엘라 출신 '슈퍼 스타' 미겔 카브레라가 디트로이트에 있다. 연봉이 무려 2200만 달러(약 250억원)인 카브레라는 올 시즌 잔부상이 있어 119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도 변함 없이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카브레라는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OPS 2위, 볼넷 6위에 올랐다.
9. 휴스턴 애스트로스
- 존 싱글턴 : 19경기 9안타 1홈런 6타점 10볼넷 17삼진 타율 0.191 장타율 0.298 OPS 0.625
- 크리스 카터 : 129경기 78안타 24홈런 64타점 57볼넷 151삼진 타율 0.199 장타율 0.427 OPS 0.734
기대를 걸었던 존 싱글턴은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고, 그나마 크리스 카터가 주전 1루를 맡았다. 하지만 싱글턴도, 카터도 타율이 채 2할을 넘지 못했다. 싱글턴은 마이너를 오르내리며 제대로 감을 찾지 못했고, 카터는 2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으나 여전히 타격 능력이 부족하다. 올해 '가을의 기적'을 쓴 휴스턴의 입장에서는 1루 보강이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역시 팀 재정 문제가 걸린다. 특별한 영입이 없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반짝 활약을 펼쳤던 카터가 다음 시즌 더 성장하길 바라는 수 밖에.
10. 보스턴 레드삭스
- 트래비스 쇼 : 65경기 61안타 13홈런 36타점 18볼넷 57삼진 타율 0.270 장타율 0.487 OPS 0.813
- 핸리 라미레즈 : 105경기 100안타 19홈런 53타점 21볼넷 71삼진 6도루 타율 0.249 장타율 0.426 OPS 0.717
보스턴은 올 시즌 중반 주전 1루수였던 마이크 나폴리를 텍사스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쓰고, 트래비스 쇼가 대신 1루를 맡았다. 쇼는 1루 외에도 3루,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부터 외야수 핸리 라미레즈의 1루 수비 전향이 확정됐다. 라미레즈는 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 타율이 더 떨어졌는데 다음 시즌 1루 적응이 관건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보스턴은 박병호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팀이라 영입 가능성이 있다.
11. LA 에인절스
- 알버트 푸홀스 : 157경기 147안타 40홈런 95타점 50볼넷 72삼진 타율 0.244 장타율 0.480 OPS 0.787
- C.J. 크론 : 79경기 62안타 11홈런 37타점 61삼진 타율 0.256 장타율 0.450 OPS 0.739
에인절스가 1루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가 5년만에 40홈런을 때려내며 '회춘'을 알렸기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 부진이 아쉽지만, 유망주 C.J 크론의 성장이 반갑다. 올 시즌 에인절스는 푸홀스(95경기)와 크론(58경기) 나눠서 1루를 맡았다. 푸홀스와 에인절스의 계약은 무려 10년짜리였다. 아직 6시즌이나 더 남아있다.
12. 볼티모어 오리올스
- 크리스 데이비스 : 160경기 150안타 47홈런 117타점 84볼넷 208삼진 타율 0.262 장타율 0.562 OPS 0.923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1루수 중 가장 많은 47홈런을 기록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의 1루를 버티고 있다. 데이비스는 외야와 3루 수비 역시 가능하지만 올해 1루수로 111경기에 나섰다. 53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2시즌만에 40홈런을 넘긴 데이비스는 아메리칸 리그 홈런 1위, 타점 2위, 장타율 4위, OPS 6위로 이번 겨울 FA 대박이 확실시 된다. 볼티모어는 기본적으로 데이비스를 잡겠다는 계산이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야수 FA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 캔자스시티 로얄즈
- 에릭 호스머 : 158경기 178안타 18홈런 93타점 61볼넷 108삼진 타율 0.297 장타율 0.459 OPS 0.822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의 주전 1루수는 골드글러브 후보 중 한명이기도 한 에릭 호스머다. 풀타임에 가까운 158경기를 소화했고, 아메리칸리그 타율 10위에 올랐고 2013~14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캔자스시티에는 호스머 외 특별한 1루 지정 백업이 없지만 외부 보강에 주력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4. 미네소타 트윈스
- 조 마우어 : 158경기 158안타 10홈런 66타점 67볼넷 112삼진 2도루 타율 0.265 장타율 0.380 OPS 0.718
2009시즌 MVP, 2008~10 3년 연속 골드글러브, 5번의 실버슬러거 수상자인 조 마우어가 올해도 변함 없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올 시즌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거포 1루수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마우어는 2013시즌 이후 포수가 아닌 1루수로만 뛰고 있는데 홈런수는 시즌당 10개를 밑돌고 있다.
15. 시애틀 매리너스
- 로건 모리슨 : 146경기 103안타 17홈런 54타점 47볼넷 81삼진 타율 0.225 장타율 0.383 OPS 0.685
시애틀은 올해 1루수 고민이 컸다. 로건 모리슨이 올 시즌 외야를 버리고 주로 1루수로 출전(140경기) 했지만 기대에는 못미친 상황이다. 헤수스 몬테로도 1루 백업이 가능하지만 타격 능력이 기대에 못미친다.
NYR@xportsnews.com/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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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