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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최용수, 서울 잔류 이유를 증명하다

기사입력 2015.11.01 07: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최용수(42) 감독과 다시 비상했다. 한동안 무관이 이어졌던 서울이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았다.  

최 감독이 이끈 서울은 3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 몰리나의 연속골로 인천을 제압한 서울은 1998년 우승 이후 오랫만에 FA컵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철저하게 조연이었던 서울이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았다. 1년 전 성남FC의 지독한 수비 축구에 우왕좌왕하다 문제점을 남겼던 서울은 똑같이 수비일변도로 나선 인천을 맞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위기를 극복하며 짜릿한 우승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다시 맛본 정상의 환희다. 최 감독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였기에 FA컵 정상의 감회가 새롭다. 

지난 2012년 서울을 K리그 우승을 이끌때만 해도 올해와 같은 어려움은 예상치 못했다. 골을 책임져주는 데얀과 경기를 풀어주는 하대성,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준 아디 등 공수에 걸쳐 약점이 없어보였던 서울이다. 최 감독도 "지도자 생활하면서 그런 선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되돌아 볼 정도다. 

탄탄대로에 올라설 채비를 했지만 상황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해 팀을 이끌어주던 핵심 자원이 모조리 팀을 떠나면서 강제 리빌딩에 직면했다. 뜻대로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울의 색깔은 점점 사라졌고 성적도 하향세를 그렸다. 한경기 한경기 이기는데 급급해 상징과 같던 공격 축구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급기야 팬들은 올해 들어 최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승리와 경기력을 모두 놓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고민이 많던 올 중순 최 감독을 흔든 유혹이 있었다. 시즌 도중 중국 장수 쑨텐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영입을 희망했고 최 감독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장고 끝에 서울 잔류를 택했다. 돈보다 의리가 우선이었다. 당시 팀 순위도 그리 높지 않았던 만큼 자신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서울을 생각한 잔류 선택이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순위도 쉽사리 반등하지 않았고 경기력도 제자리 걸음이었다. 

의심의 눈초리가 계속됐지만 최 감독은 묵묵하게 팀을 지도했고 후반기부터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과감한 선수 영입을 통해 해법을 모색했고 결국 FA컵 우승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중국에 가지 않은 것이 올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고 웃으며 "3년 전 우승은 걸출했던 데얀과 하대성의 힘이었지만 지금은 과도기에서 이뤄냈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오늘의 주인공은 선수들과 팬"이라고 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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