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칠레월드컵에서 새로운 기록을 다수 작성했다. 비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브라질과 기니, 잉글랜드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기대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세계 무대서 선전한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주말 저녁 공항에는 많은 환영인파가 자리했다. 대표팀이 게이트를 통해 나오자 환호성이 터졌고 수고했다는 의미의 박수 소리도 컸다.
정작 대표팀을 이끈 수장 최진철(44)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다.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 감독은 "환영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나를 비롯한 선수단 모두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선수들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초반 2경기서 2연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었고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평가에는 인색했다. 그는 "나는 항상 부족하다. 늘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나를 평가하자면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 힘들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래도 선수들을 향해서는 한없이 긍정적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 기량이 좋기에 전술적인 부분만 더해지면 좋은 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회 직전 치렀던 파라과이와 평가전이 크게 도움이 됐다. 경기를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까지 갖게 돼 큰 소득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크게 될 재목이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면 더욱 성장할 것이다. 좋은 경험을 했기에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을 이승우(17,FC바르셀로나)를 향해서는 "세계 대회서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확인했을 것"이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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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