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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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수원, 미안한 마음뿐인 서정원

기사입력 2015.10.26 13:14 / 기사수정 2015.10.26 13: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막바지에 힘이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잇몸으로 버텨왔던 후유증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발목을 잡고 있다. 

수원이 133일 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수원은 지난 24일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서 0-0을 기록했다. 

상위 스플릿이 시작되고 제주 유나이티드에 패한 데 이어 성남전까지 승리하지 못한 수원은 승점 61점(17승10무8패)에 머물러 포항 스틸러스(승점 62점)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수원이 2위를 뺏긴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간 전북 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뽑혔던 수원이 막판 힘이 빠지면서 제자리마저 잃고 말았다. 

조금은 예상됐던 뒷심 부족이다. 수원은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가뜩이나 모기업의 지원 축소로 경쟁력이 많이 내려간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쓰러지면서 숨 돌릴 틈조차 없었다. 

심지어 지난 8월에는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탈자로 베스트11을 꾸릴 수 있을 정도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 서정원 감독은 "한자리 한자리 꾸리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할 정도였다.

선수들의 헌신이 빛을 발하면서 지금까지 잇몸으로 처절하게 버텨왔지만 그러는 사이 팀의 전반적인 힘은 갈수록 떨어졌고 가장 중요한 때 허우적거리고 있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8월 이후 득점이 없을 만큼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내려간 상태다.

성남전을 앞두고 만난 서 감독은 "올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될 것 같을 때 안 되고 안 될 것 같을 때는 또 됐다"며 "이탈한 선수들 채우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주축이 빠지다보니 적응하는데만 2~3경기씩 흘러갔다"고 부상 악령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결승선에 다 와서 힘이 빠진 선수들을 보니 미안함이 앞서는 서 감독이다.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내가 자부한다"는 그는 "나머지는 선장의 문제다. 상황이 바뀌면 감독이 대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한테 아쉬움이 크다"고 올해를 정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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