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의 승부가 4차전에서도 갈리지 않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의 주인공은 5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대구에서 이들 중 한 팀을 기다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로서는 가장 바랐던 시나리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올라온 두산은 그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리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대 포스트시즌 외국인선수 3번째 완봉승을 챙겼다.
그러나 두산의 파죽지세는 이튿날 재크 스튜어트를 공략하지 못하며 곧바로 사그러들었다. NC는 2차전에서 2-1로 두산을 누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3차전에서는 타선이 폭발하며 16-2로 대승을 거두고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대로 물러날 두산도 아니었다. 두산은 4차전 니퍼트를 앞세워 '1차전 데자뷰'를 일으키며 승리했고,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이제 두산과 NC는 24일 다시 마산으로 이동해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5차전 단 한 경기로 한국시리즈 주인공이 갈린다.
삼성에게는 호재다. 일단 어떤 팀이 올라오든 체력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삼성에 달릴 수밖에 없다. 만약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삼성과의 1차전 경기가 올해 포스트시즌 10번째 경기가 된다. 힘을 많이 썼다는 뜻이다. NC 역시 4차전이난 5차전에서 결정된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는 당장 플레이오프 5차전 이틀 후다.
마운드 운용도 녹록치가 않다. 불펜 소모는 물론 시리즈 초반 에이스 선발 기용이 힘들다. 양 팀에서 확실한 카드인 니퍼트나 해커의 경우 4차전과 마찬가지로 3일 휴식 후 등판할 수도 있지만 니퍼트는 2경기 도합 200구를, 해커는 159구를 던졌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24일 5차전 선발로 두산은 장원준, NC는 스튜어트가 유력한데 이들 역시 한국시리즈 초반 얼굴을 보기는 어렵다. 반면 삼성은 1승 선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는 1차전 승리를 위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가 맨 먼저 나설 것이다.
플레이오프가 길어지면서 삼성에게는 자연스레 미소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은 마운드의 굵직한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 의혹으로 엔트리 제외가 결정돼 전력 누수를 안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플레이오프 5차전 끝장 승부로, 사상 첫 통합 5연패 도전을 앞두고 암초를 만났던 삼성에게 작게나마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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