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9)이 2730일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쓸 뻔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양의지와 최재훈으로 포수에 등록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양의지가 타구에 맞아 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했고, 21일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양의지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최재훈도 경기 중 공에 맞았고 쓰러져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2008년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었던 홍성흔이 포수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다행히 최재훈이 일어나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덕분에 홍성흔의 포수 출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이날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면 지난 2008년 4월 30일 잠실 KIA전 이후 2730일 만의 포수 출장이다. 포스트시즌 포수 선발 출장은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삼성전으로 3654일이다.
홍성흔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최)재훈이가 공에 맞고 쓰러졌을 때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재훈아 일어나'라고 간절히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장비를 차지 않고 들어갔는데, 계속해서 재훈이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더라. 결국 장비를 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성흔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것 같다. 나 또한 궁금했다. 국가대표 포수도 했었는데, 연습 때는 송구나 이런 것이 괜찮았는데, 정작 큰 경기에 나간다면 어떨지 궁금했다"며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최고의 심장 박동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 끝나고 사회인 야구에라도 한 번 가서 포수 실력이 어떻게 되나 한 번 점검해봐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감독님께 포수로서 내 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으니 말이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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