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승리 한 번씩을 나눠가졌다. 2승을 더 하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재크 스튜어트의 9이닝 완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창단 최초 마산 홈에서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거둔 NC는 전적 1승1패로 플레이오프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에서 NC는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니퍼트의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있었지만 정규 시즌 종료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진 2주 동안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NC는 그 동안 자체 청백전을 치렀지만 아무래도 실전은 달랐다.
믿었던 선발 에릭 해커도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고, 타자들은 니퍼트에게 안타 세 개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0-7 완봉패를 당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휴식기가 길어진 영향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체 청백던과 정식 경기는 경기 감각이 분명 다르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가져온 데 이어 플레이오프 첫 경기까지 잡으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두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튿날 2차전, NC는 전날 영봉패의 수모를 두산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팽팽한 투수전.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함덕주가 손시헌,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폭투로 2실점하며 1-2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이대로 경기는 끝이났다. 두산 타자들은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스튜어트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고 완투승을 챙겼다.
이제 21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이 치러진다. 절정에 달했던 두산의 분위기는 차분해졌고, 경기 감각에 애를 먹었던 NC도 화끈하게 달아오른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예열을 마쳤다. 경기 감각과 마운드의 전력 소모 등 이제 두산과 NC의 상황은 비슷하다. 흐름은 오히려 NC 쪽으로 기울었다.
이런 상황에서 3차전을 풀어갈 열쇠는 각 팀의 중심타선이다. 2차전에서 두산은 김현수-양의지-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이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양의지의 부상 정도도 관건이다. NC 역시 테임즈-나성범-이호준의 '나이테 트리오' 중 테임즈 만이 안타 하나를 때려냈을 뿐이다. 어느 쪽의 중심 타선이 더 먼저, 얼마나 뜨거워지느냐가 플레이오프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한편 3차전 선발투수로 NC는 '관록'의 손민한을, 두산은 '컨트롤'의 유희관을 내세웠다. 다시 원점이 된 만큼 3차전 승리를 가져오는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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