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나유리 기자] "경기 감각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문제일 것 같은데 말이야…."
NC 다이노스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패했다. 완패였다. 1차전 패배는 기선 제압 실패로도 이어진다.
NC는 이날 초반 흐름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선발 에릭 해커가 피홈런 2개를 포함해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고, 타선은 4회까지 니퍼트를 상대로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테임즈가 니퍼트의 퍼펙트 행진을 깨는 첫 안타를 쳤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한 후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처음 찾아온 주자 1,2루 찬스였지만 이호준의 잘 맞은 타구가 힘이 덜 실리면서 외야 뜬공에 그쳤고, 손시헌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이후 상황은 비슷했다. 7회까지 단 2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친 NC는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반면 마운드는 물이 오른 두산에게 홈런 3개를 헌납하며 7점차로 끌려가게끔 만들었다. 7회초 김진성이 민병헌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순간 스코어가 0-7이 되면서 사실상 NC의 승리는 어려워졌다.
중요한 일전인 1차전을 앞두고 NC 선수들은 말 한마디도 조심하며 대결을 준비했다.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애틋한 동료 원종현도 깜짝 시구로 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고, 더군다나 짜릿한 역전쇼를 펼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의 경기 감각과 분위기가 NC를 압도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 점을 걱정했다.
김 감독은 "자체 연습 경기를 4경기 정도 소화했지만, 우리가 2주 동안 진짜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내 나름대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끔 했는데, 결과가 어떨지는 오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문제일 것 같다"고 우려했는데 실제로 이날 NC 선수들은 공격은 짧게, 수비는 길게 하면서 내내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이 리드를 잡자 해커 강판 이후 이민호-임정호-김진성-이혜천-최금강-이재학-임창민까지 불펜 투수들을 짧게 짧게 자주 교체 투입했다. 승패가 기울었을지 몰라도 이제 겨우 1차전인만큼 실전 감각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NC는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했었다. 이제는 더이상 첫 경험이 아니라 "올해는 다르다"고 야심차게 가을 잔치를 준비했지만 첫 경기에서는 준비한 모두를 보여주지 못했다.
NYR@xportsnews.com/사진 ⓒ 창원,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