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 번 물어봐도 돼요?"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45) 감독은 FA컵 준결승을 승리한 뒤 결승 상대인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을 향해 화두를 던졌다.
인천은 올해 서울에서 김동석과 김원식을 각각 완전 영입과 임대로 데려왔다. 비록 서울에서는 입지가 좁았던 김동석과 김원식이지만 인천에서는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김동석은 후반기부터 인천의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김원식도 변형 스리백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두 선수의 상당한 영향력을 앞세워 올해 기적의 행보를 보인 인천은 창단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제 우승까지 마지막 고비인 서울만 남았다.
인천에 있어 서울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올 시즌 전적에서도 1무 2패로 열세다. 그러다보니 김 감독은 가급적 최정예 상태로 서울전에 임하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선지 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과 할 때는 우리 전력 멤버가 다 나가지 못한다. 계약상의 문제로 김동석과 김원식이 뛰지 못하는데 전력에서 조금 뒤지는 만큼 제대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계약 문제다. 서울은 인천에 두 선수를 내주는 대신 올해 원소속팀과 경기 때 출전 금지 조항을 삽입했다. 선수 이적 관계에서 출전 금지 조항은 심심찮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제대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 최용수 감독님께 한 번 물어봐도 되느냐"고 웃음을 담아 절박함을 전했다.
김 감독의 물음에 최 감독은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출전 불가"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구단간의 계약이다. 편의를 봐줄 문제가 아니다. 인천도 처음 조항을 삽입할 때 그런 위험을 감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생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감정에 호소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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