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박두식에게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 출연의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 2013년 데뷔한 박두식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서서히 내실을 다졌다. 그리고 그간 출연작과는 다른 '막영애14'는 배우 생활의 자양분이 됐다.
박두식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종영이 아쉽다. 처음 도전한 시트콤 장르가 처음이라 새롭기도 했고, 많이 배웠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내가 미진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된 '막영애'는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라 불리며 수많은 마니아, 그리고 골수팬을 양산했다. 대장정에 가담한 박두식은 한편으로는 영광이었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잘 녹아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했다.
그는 "노련한 배우들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었다. 방심을 하다가 묻힐 수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김현숙을 비롯한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줘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막영애'에 몸을 담은 박두식은 드라마 인기를 실감한다며 장수의 비결도 꼽았다. 현장의 카메라 감독은 원년부터 작업에 임하는 등 대부분의 제작진이 3-4년을 동고동락하면서 조직력은 이미 입증됐다. 여기에 김현숙과 윤서현 등은 "또 하나의 나를 창출한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와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박두식은 확고한 캐릭터로 극을 흥미있게 이끌어 갔다. 조덕제, 라미란, 정지순 등 낙원사 진상을 잇는 '진상 주니어'로 성장했다. 그는 "갑자기 캐릭터가 망가졌다"고 웃은 뒤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이런 캐릭터가 처음이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은 좋은 리액션을 유도했다. 특히 조덕제와 라미란의 실감나는 표현력은 박두식을 소름돋게 했다. '이게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서 끓어 올랐고, 캐릭터에 완전 빙의한 그들을 보면 어이가 없을 때가 있단다. 그만큼 선배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최고의 진상으로 조덕제가 꼽힌다. 얄미울 정도로 내공을 발휘한 조덕제는 무도회장을 휘젓는 복고 댄스, 그리고 'Heartbeat', 'Tell me'를 재해석하는 능력까지 비보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박두식은 "댄스가 압권이었다. 정말 배우신 것 같다. 촬영 전에는 '이거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데, 촬영에 돌입하면 휘저으신다. 'Tell me'를 추는데 박자 하나 안 틀리셨다"고 감탄했다.
행복한 추억을 쌓은 박두식은 이를 뒤로 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맡고 싶다. 진짜 착하고 아니면 정말 악한 인물이다. 180도 변신은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두식이면 믿고 본다'는 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길 원한다는 그는 다시 시작되는 힘찬 출발을 위해 재차 신발끈을 동여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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