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0.12 11:05 / 기사수정 2015.10.12 14:43
"원래 어디서 누워도 잘 자는 스타일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힘들었던 건 제가 모델 출신이라 패션을 포기하지 못했던 것? 옷을 많이 갖고 왔는데 짐만 되고 6~8시간 걸으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결국엔 다 팔았죠. '유럽여행 중인데 돈을 다 써서 집에 가고 싶다'고 푯말에 썼더니 동전도 던져주더라고요. 달고나도 실패하지 않고 잘 됐으면 한국에 안 왔을 텐데...(웃음) 호카곶이라는 목표를 이뤄냈을 때는 성취감을 느꼈어요."
그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뜻깊은 이유는 단지 새로운 여행지를 다녀왔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을 스스럼없이 공개했다. 연예인이 아닌 '인간' 송원석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실 그가 왜 '잉여'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이들이 있을 터다. 8.5등신의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그리고 모델 출신 배우라는 멋들어진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남모를 속사정을 지녔다. 한때 김우빈, 이종석 등과 모델 활동을 했지만 연기자로 전환 후 적지 않은 무명 기간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려웠던 가정 형편까지, 방송에서 말하기엔 꺼려질 수 있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헤쳐나갈 테니까 창피할 이유가 없었죠. 사실 그 친구들에게 자극을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에요. 예전에는 질투도 하고 심장도 터질 것 같았는데 제가 생각해도 노력도 많이 하고 매력 있는 친구들이더라고요. 이제는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처럼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송원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멤버들이 갈등을 겪고 있을 때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아 '송로몬'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막내 이동욱을 챙기는 아량도 보여줬다.
"원래 긍정적인 편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더 변화한 것 같아요.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만큼 안 되는 일들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하죠. 여러 나라에 다녀왔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와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새로운 시작의 발판을 마련한 그의 앞길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결말만큼이나 밝지 않을까. 그는 최근 곽시양, 권도균, 안효섭과 함께 컬처세터(culture와 setter의 합성어)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원오원을 결성했다. 지난 1일에는 음원 '러브 유'(love you)를 공개하기도 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내겠다는 각오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지만, 곧 보석이 될 날이 머지않은 느낌이다.
"원오원으로서의 목표는 '뮤직뱅크'에 나가는 거예요.(웃음) 배우로서는 내년까지 드라마 영화에서 주조연급으로 나가는 게 목표고요. 꿈을 크게 잡기보단 가볍게 잡아서 성취감으로 이뤄내고 싶어요. '피끓는 청춘'에서 김영광 씨가 했던 불량 고등학생 역할도 하고 싶고, 나이 먹기 전에 하이틴 드라마도 하고 싶어요. 어떤 역을 하든 인간미 넘치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송원석 "인간 노홍철에 반해…멋있는 사람"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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