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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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신태용이 캐낸 '두 보물' 지언학과 황희찬

기사입력 2015.10.09 19:04 / 기사수정 2015.10.09 19: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화성, 김형민 기자] 보물들을 찾았다. 신태용 감독이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이 캐낸 보물들을 선보였다. 특히 지언학의 활약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호주를 2-0으로 눌렀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은 지난 6월 프랑스와 튀니지를 상대로 벌였던 해외 친선경기 이후 오랜만에 호주를 맞아 올림픽에 대비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올림픽 명단에 올라갈 만한 정예멤버들로 이뤄져 호주전에 임하는 의미는 선수들이나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남달랐다.

이들 중에는 새롭게 보이는 이름들도 있었다. 지언학과 황희찬도 그랬다. 스페인 3부리그(세군다B디비시온)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언학은 축구팬들에게는 생소했다. 지언학을 부른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신태용 감독은 지언학에 대해서 정보는 있었지만 이번 소집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한살 터울 어리기는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오직 실력으로만 뽑았다"며 발탁 배경을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에서 성장하고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생겼던 논란은 그가 맹활약으로 지워야 하는 주홍글씨였다.

파주에서 2-3일 훈련을 하면서 황희찬과 지언학은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빠른 발과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훈련 이틀째 파주에서 만난 신 감독은 "지언학이 컨디션이나 움직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앙에 류승우를 세우고 지언학을 최전방이나 측면에 세웠지만 이를 수정해 지언학을 류승우 대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볼 만하다는 나름대로의 계획도 섰다. 황희찬에 대해서도 파워풀한 플레이가 된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호주전에서 황희찬과 지언학은 공격진에 바리했다. 지언학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섰고 바로 앞에 황희찬과 박인혁 두명이 투톱을 이뤘다.

지언학이 먼저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7분 만에 지언학의 발 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황희찬이 돌파한 후 내준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활약은 여기에서 그칠 리 없었다. 조금은 시간이 필요해보였지만 이날 신태용호는 빠른 판단과 패스 플레이를 연습했던 바를 그대로 경기장에 그려냈다. 좁고 촘촘하게 둘러쌓인 상황에서도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서 공간을 만들고 빠져나갔다.

지언학도 수시로 이 세부 전술에 가담해서 윤활유가 됐다. 전반 22분에는 오른쪽에서부터 지언학을 비롯한 4명의 선수들이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뤄서 공을 좁은 공간에서 연결해 탈출하고 다시 뒤로 갔다가 전방 패스를 통해 류승우의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졌다. 지언학은 깔끔한 원터치 패스로 여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황희찬도 단연 활약상이 빛났다. 사실상 호주의 오른쪽 수비를 붕괴시켰다. 빠르고 과감한 돌파와 두세명을 제칠 수 있는 개인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전반 7분 지언학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8할은 황희찬이 해냈다. 황희찬은 왼쪽에서 수비수들을 달고서도 빠른 발을 통해 침투해서 정확한 땅볼 패스를 내줬고 이를 지언학이 밀어 넣었다.

황희찬의 질주는 그치지 않았다. 공을 잡으면 자신감 있게 드리블을 쳤고 측면에서 공을 주고 받으면서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6분에도 공을 몰고 수비수들을 제치면서 공격에 물꼬를 텄고 전반 37분에는 선제골 장면과 같은 상황을 만들면서 추가골 찬스를 제공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반 13분에는 날카로운 왼쪽 돌파에 이어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도 했고 후반 30분과 31분 사이에는 중앙으로의 빠른 돌파로 패스로 속공을 이끌고 태클로 상대의 패스를 끊기도 했다.

지언학과 황희찬의 활약은 신태용 감독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됐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선수들을 직접 불러 확인하고 보석들을 발굴하는 능력을 각종 A매치를 통해서 보여준 바 있다. 그의 아래 코치로 있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던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서 같은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언학과 황희찬은 그가 캐낸 보물들이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황희찬, 지언학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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