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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이 밝히는 LG의 팀 리빌딩 공식

기사입력 2015.10.07 11:30 / 기사수정 2015.10.07 11:3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선수를 만드는 것과 성적을 내는 것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지난 3일 잠실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상문 감독은 소위 '팀 리빌딩'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선수의 가능성을 실력으로 만들어 가는 건 분명 일정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시간은 그 팀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안에서 성장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건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결국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어렵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올시즌 LG는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게 놀랄 일도 아니었다. 시즌초 반짝 4위를 수성했다가 5월초 9위로 추락한 이후 제대로 반등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일찌감치 리빌딩을 선언하며 팀 평균연령 낮추기에 매진했다. 

유강남, 양석환, 서상우 등 뉴페이스가 등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베테랑만큼 안정적인 활약을 못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세대교체'에 대한 비관론이 등장했던 이유다. 그래도 양상문 감독은 "그래도 요즘 보이는 선수들은 분명 주축이 될거다"라며 젊은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이어 "결국 변화해야 하지만 인위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강도 높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이들이 제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럼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2~3개월만에 눈에 띄게 실력이 오르긴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의 믿음은 만들어놓겠다"라며 리빌딩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덧붙었다.

이들로 '베스트 9'을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목표였다. 양상문 감독은 "NC가 이번에 세운 '베스트 9 규정타석'은 어떤 다른 개인기록보다도 한국 야구사에 위대한 업적이라 봐야 한다"며 "딱 베스트 9이 바로 꾸려질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해줄 선수들이 해줘야 팀이 돌아간다. 너무 자주 교체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본 ⅔은 베스트 9이, 남은 ⅓은 기존 선수들 안좋을 때 보충하는 정도가 가장 좋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올시즌 초반만 해도 리드오프부터 클린업트리오까지 어느 하나 손댈 수가 없던 상황이었다. 당장 내년부터 베스트 9을 꾸리기엔 여전히 구멍은 많다. 그 중에서도 2016년을 위해 가장 급한 건 '4번 타자'였다. 양상문 감독은 "4번 감이 필요하다. 3할을 못쳐도 된다"며 "타선에 4번 기둥이 잡혀 있어야 거기에 살을 붙일 수 있다. 결국 중심이 자리잡혀야 모든 공격력이 향상된다"라고 4번 타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2016년의 4번감은 누구일까. 양상문 감독의 계획에는 7번 이병규가 자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즈는 5번 정도가 더 맞다. 내 마음속에는 7번 병규다. 얼마나 바뀌어서 합류할지가 관건이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1~2번, 3~5번 모두 다 없이 흔들리니 초반엔 힘들었는데, 임훈이 들어오면서 하나가 해결이 됐다. 이제 중심만 잡히면 될듯하다"며 "이병규가 작년정도의 역할만 해준다면 1번부터 9번까지가 훨씬 짜임새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살을 붙일 수 있으려면 루키들의 성장도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7일) 양석환, 강승호, 서상우, 나성용 등의 유망주들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교육리그에 간) 애들 모두 다 기대한다. 초반보다 기량이 향상된 게 눈에 보인다. 그곳에서 15~20경기를 치르는 동안 야구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도 찾고, 그동안 맘대로 못했던 부분을 실험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분명 얻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에는 꼭 새로운 팀으로 변화하겠다" 6일 광주 KIA와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한 양상문 감독은 올시즌 마지막 승장 인터뷰를 내년에 대한 의지로 갈음했다. 1년의 기다림 끝에는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이 뒤따라야 한다. 2015년의 과정은 2016년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LG의 팀 리빌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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