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스릴러지만 배우들의 분위기는 훈훈하다. 대본과 연출의 배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기대되는 이유다.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 2층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등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이용석 감독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참 이상하고 재밌는 드라마"라고 설명에 나섰다. 그는 "드라마 전체가 하나의 퍼즐이고, 회를 거듭하면서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는 세 가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멜로가 없다. 멜로가 없는 이상한 드라마다.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며 "쪽대본이 없다. 나는 뒤를 다 알고 가기 때문에 배우를 곯려 먹는 재미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이미 탄탄한 대본으로 관심을 끌었다. 배우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대본의 매력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문근영은 "사실 나한테도 범인이 누군지 가르쳐주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물이다보니 섬뜩하고 심장이 쫄깃쫄깃하고 궁금하고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보셨으면 한다. 한 회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조각들을 맞춰가면서 추리하며 보셨으면 좋겠다. 그러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보며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근영은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뒤 캐나다에서 자랐고 이후 다시 아치아라에 원어민 영어교사로 부임해 시체를 찾는 한소윤으로 극을 이끈다.
육성재는 평소의 자신과 유사한 순경 박우재를 맡았다. 그는 "명품 배우들과 작업하게 된다는 게 영광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박우재는 자기가 순경이라는 직업을 자부심을 갖고 있는 친구다. 그만큼 열정이 있다. 강력계 형사가 할 법한 수사를 순경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열혈 순경이다. 박우재가 나오는 장면은 편하게 같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우재가 나오는 부분은 웃음 등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
특히 오랜 시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르며 드라마에 열정을 보인 문근영과 신흥 대세인 육성재의 조합에 기대가 높다.
본격적인 스릴러물에 첫 도전장을 내민 문근영은 "이미 스물아홉 성인"이라며 "이런 장르물도 좋아하고, 장르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기하는데 있어서 다른 작품들하고 또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이번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가족을 찾아 아치아라로 왔지만 그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혹은 다른 의미로 그걸 찾게 되는 점이 소윤의 이중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스릴러물이지만 결론은 가족의 의미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육성재는 함께 연기한 온주완, 신은경, 문근영 등 다수의 배우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아닌 완벽한 배우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육성재는 이런 칭찬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자신은 대세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육성재는 "가수와 연기를 병행해 시간 투자를 못할 것 같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잠을 줄여서라도 시간을 투자해 대본을 숙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호연을 기대케 했다.
두 사람 외에도 적은 분량이나 매 장면이 임팩트 있는 장희진을 비롯해 온주완, 신은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하다. '발연기'가 없다는 이용석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닌 셈.
이번 드라마에서 '아치아라의 황태자'로 분하는 온주완은 "스릴러물에 정석이 있지 않나. 우리도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권선징악이라는 내용은 끝은 바뀌지 않겠지만 흘러가면서 그런 퍼즐들을 맞추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은경 또한 "특수한 상황에서의 스릴러라기보단 있을법한 평범한 마을의 있을 법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라며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범인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미 범인은 정해져있고, 많은 복선, 암시들이 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서 발견된 백골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과 마을 속에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케세라세라', '사랑도 돈이 되나요'를 집필한 도현정 작가와 '일지매', '아내가 돌아왔다', '대풍수' 등을 연출한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함한 작품으로 오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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