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칙하게 고고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발칙하게 고고' 첫회는 정은지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강연두(정은지 분)이 댄스부 ‘리얼킹’을 폐지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연두는 세빛고등학교의 학생으로 전교 196등이란 성적표를 들고 등장했다. 열등생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다녔지만 '댄스'를 향한 열정만큼은 1등이었다. 존폐 위기에 놓인 동아리를 위해 1인시위도 불사하며 온몸을 내던졌다.
그는 '성적제일주의'인 친구들의 냉랭한 분위기를 못이겨 학교를 떠났으나, 라이벌인 응원단 '백호'에게서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 정은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등장하며 극을 홀로 이끌었다. 김열(이원근)과는 티격태격 부딪히며 앙숙 케미를 발산했으며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 호랑이 교장 최경란(박해미)에게도 당당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숨 죽이고 조용히 살겠다. 여기 아니면 숨막혀 어찌 사냐"라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학생들의 공감대를 샀다.
극 말미 수아(채수빈)의 실체를 알고 눈물을 삼키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먹먹함을 자아냈으며, 벌점 1점 때문에 서로를 물어뜯는 친구들을 통렬히 꼬집으며 간지러운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줬다.
정은지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베테랑' 속 황정민 같은 속시원 모습을 주문 받았다"라며 "연두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 시련을 겪어낼 긍정적이고 속이 깊은 면이 있다. 알맹이가 있는 친구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정은지는 앞서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철없는 고등학생 성시원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당찬 성격의 두 캐릭터는 흡사한 부분이 많았지만, 정은지가 짊어진 무게감을 달랐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좀 더 굵직굵직한 캐릭터들이 많았다면, '발칙하게 고고'는 강연두와 이원근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간다.
자칫 어수선하고 유치하게 흘러가는 학원물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력이야말로 극의 성공을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다. 맞춤옷을 입은 듯 생동감 넘치게 캐릭터를 표현한 정은지가 주연의 무게를 이겨내고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발칙하게 고고' 첫방①] 월화극 삼국지 복병 될까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KBS '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