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꿈꾼 '가을 야구'를 향한 기적은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KIA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 맞대결에서 0-9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SK에 1.5경기 차로 뒤지고 있던 KIA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5위로 올라 4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KIA는 투수 전반적으로 흔들린 제구로 총 11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두산에 무기력하게 당했다.
이날 KIA의 선발투수는 홍건희가 나왔다. 홍건희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나섰지만, 2⅔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2실점을 했다. 특히 볼넷을 6개나 허용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쉽게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특히 홍건희는 자신을 상대로 타율 8할(6타석 5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로 강했던 오재원 타석부터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홍건희는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 홍성흔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정수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KIA는 0-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홍건희는 3회에도 폭투와 볼넷이 잇따라 나오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마운드는 유창식에게 넘어갔다. 유창식은 오재일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사히 3회를 종료했다.
그러나 4회에 올라온 유창식 역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민병헌 타석에는 폭투와 함께 볼넷이 나왔다. 결국 유창식도 4회에만 2점을 내줬고, 승부의 추는 점차 두산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6회 투수가 박정수로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볼넷이 화근이 됐다. 정수빈과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맞았고, 후속타자 김현수에게 2볼 상황에서 던진 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KIA는 0-7로 끌려갔고,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KIA는 이날 경기를 잡지 못했고, 5위 도약 기회가 물 건너가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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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