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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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스플릿 극장, 1분부터 90분 돌아보기

기사입력 2015.10.04 15:58 / 기사수정 2015.10.04 16: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마지막 한 자리 남은 6위의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막차를 두고 제주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희비가 종료 직전에 엇갈렸다. 

4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가 열렸다.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정규라운드인 이날 가장 큰 관심은 6위의 주인공을 찾는 것이었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마지노선 6위를 두고 인천과 제주, 전남 드래곤즈가 치열한 싸움을 펼쳐야 했다. 가장 유리한 6위 인천은 성남FC와 원정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기회였고 7위 제주는 전북 현대에 최소한 3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인천이 비기거나 패하길 바라야 했다. 8위 전남은 크게 이기고 인천과 제주가 모두 크게 패해야 하는 가장 절박한 상황이었다. 

0분 : 인천(승점45, 골득실+3), 제주(승점43, 골득실0)

사실상 인천과 제주로 좁혀진 승부는 90분이 살얼음과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지키는 쪽에 중점을 뒀다. 파이브백을 가동하며 무승부 전략을 꺼냈다. 

인천은 경기 내내 수비에 힘을 많이 줬다.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이 37%-63%로 밀릴 만큼 자기 진영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승점의 여유가 있기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주에서 들려온 소식이 상황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제주의 마지막 힘이 눈부셨다. 조성환 감독은 골이 필요한 만큼 초반부터 전북을 맞아 맹공을 펼쳤고 전반 1분과 16부 김상원이 2골을 넣으면서 상황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45분 : 인천(승점46, 골득실+3), 제주(승점46, 골득실+2)

인천은 성남과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제주는 전북에 2-0으로 앞선 채 45분을 끝냈다. 제주의 뒷심이 상당하지만 아직도 1골이 더 남은 상태다. 제주는 최소한 인천과 승점과 골득실을 맞춰야 다득점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 다득점에서는 제주가 50골로 인천(31골)에 월등히 앞서 있어 이제 승부는 한 골이었다. 

59분: 인천(승점46, 골득실+3), 제주(승점46, 골득실+1)

상황이 또 달라졌다. 인천은 여전히 질식수비를 통해 성남의 맹공을 잘 차단하고 있었다. 제주도 1골을 위해 전북에 공세를 폈으나 통한의 실점을 했다. 후반 14분 제주는 전북 이근호에게 실점을 하면서 인천과 골득실이 다시 2골로 벌어졌다. 이제 제주가 기댈 곳은 성남이 인천을 잡아주는 길 뿐이었다.



70분 : 인천(승점46, 골득실+3), 제주(승점44, 골득실0)

제주의 꿈이 무너질 위기였다. 제주는 이근호에게 한 골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렸고 10분 뒤 재차 이근호에게 실점하며 2-2가 됐다. 이제 승점은 2점으로 벌어졌고 제주는 6강 싸움에서 발을 뺄 위기에 놓였다. 같은 시간 인천은 여전히 성남과 0-0을 기록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88분: 인천(승점45, 골득실+2), 제주(승점46, 골득실+1) 

운명이 뒤바뀌었다. 줄곧 잘 지키던 인천이 후반 막판 황의조에게 실점하며 0-1로 끌려가게 됐다. 반면 6강 싸움에서 멀어졌던 제주는 후반 40분 로페즈가 천금같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6위 싸움이 한순간에 변하는 유일한 시나리오인 인천이 패하고 제주가 이기는 유일한 드라마가 작성이 됐다.

다급해진 인천은 파이브백을 벗어던졌고 반대로 제주는 한 골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남은 시간 처절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인천은 성남에 0-1로 패한 반면 제주는 전북에 3-2에 승리해 순위표 위치를 달리했다.

이로써 오는 17일부터 치러지는 스플릿라운드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상위 스플릿에는 전북,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성남, FC서울, 제주 등 6개 팀으로 확정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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