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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말하는 한화의 가장 큰 수확

기사입력 2015.10.04 06:49 / 기사수정 2015.10.04 08:22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팬들 속에 들어간 한화"

한화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김용주를 비롯해 네 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마지막 의지를 보였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1-4 뼈 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시즌 76패(68승)째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부터 한화는 KBO리그의 단연 '이슈'였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야인이 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화제가 됐고, 2년 연속 FA(자유계약제도) 큰 손으로 활약해 권혁·배영수·송은범을 불러들였다.

시즌 초 한화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3~4월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13승 11패(승률 5할4푼2리)를 기록하며 SK와 함께 공동 4위에 위치하며 선전했다.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했지만, 부족한 선발 투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결국 한화는 전반기를 44승 40패(승률 5할2푼4리)로 마감했다. 이 시기 한화는 '가을 야구'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거짓말처럼 추락하기 시작했고,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한 흐름을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기 한화의 성적은 24승 37패(승률 3할9푼3리). 팀의 위기를 버텨냈던 '불펜'이 무너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한화의 전반기 불펜평균자책점은 4.67(4위)였지만 후반기 5.87(10위)로 추락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가 없는 팀은 시즌 막바지에 오면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한화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시즌 초반 외인 투수가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의 올 시즌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가장 큰 수확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팬 속에 들어간 한화"라며 "가장 큰 수확이라면 그것이다. 홈 경기 승률이 높은 것은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홈에서의 네 경기를 승리해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한화의 총 관중수는 65만 7385명으로 전년 대비 38.3%가 증가했다. 또한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한화는 홈에서 펼친 72경기에서 38승 34패(승률 5할2푼8리, 리그 5위)를 기록했다.

한화의 2015시즌은 끝이 났다. '성적'으로 놓고 보면 한화의 야구는 '실패'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까지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한화는 분명 '성장'을 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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