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프리티 랩스타2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10인의 래퍼들은 프로듀서 박재범과 차차말론이 참여한 4번 트랙과 5번 트랙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이날 포미닛 전지윤은 래퍼 9인의 회식 장소에 깜짝 등장했다. 전지윤이 멀리서 걸어오자 트루디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것 아니냐"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래퍼들 역시 "비트 주세요 해야 할 것 같다", "자기소개 해야 하나"라며 그를 경계했다.
전지윤은 자신을 홀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아이돌이고 누구고 이걸 나누고 싶지 않다. 똑같이 래퍼로 보면 되는데 일단은 그냥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다. 제가 다 부수면 되니까 그렇게 봐도 상관 없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지윤은 호기롭게 랩을 시작했지만, 래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수아는 "죄송하지만 못 한다. 어느 정도의 실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고, 트루디는 "랩 아닌 타령 같았다. 전형적인 걸그룹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전지윤은 "제대로 하면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이돌이 됐든 언더가 됐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번 5번 트랙을 따기 위한 최종 미션 전, 이들은 같은 트랙 내에서 두 팀을 나눠 또 한번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효린, 헤이즈, 키디비와 함께 5번 트랙을 선택한 전지윤은 "나는 누구랑 팀이 되던 누구랑 붙던 아무 상관없다. 난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헤이즈와 키디비의 러브콜을 받은 효린이 헤이즈를 선택하며 전지윤은 자연스레 키디비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전지윤의 랩을 들은 키디비는 "솔직히 기대이하"라며 "준비가 안 돼있다는 게 더 문제고, 내가 극복해야 한다"라고 혹평했다. 이어진 본공연에서 전지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키디비는 가사를 틀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해버렸다. 결국 프로듀서 차차말론의 선택은 헤이즈-효린 팀이었다.
전지윤은 "제대로 제가 준비를 못한 탓이 크다. 의기소침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어차피 바닥이니까 이제부터 그냥 올라가면 되지 않냐"며 절치부심 기회를 노렸다.
앞서 안수민, 애쉬비가 탈락한 상황에서 전지윤은 원더걸스 유빈과 씨스타 효린, 피에스타 예지에 이어 걸그룹 래퍼로서 중간 합류하게 됐다. 포미닛 활동을 통해 강렬한 무대를 선사해온 그였기에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날 첫방송에서 전지윤은 다소 미션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래핑에서도 이렇다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트랙의 주인공은 효린과 예지였다. 앞서 두 사람 모두 최하위 래퍼 등극과 탈락의 위기에 놓이며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서바이벌을 통해 성장한 이들은 치열한 준비와 노력 끝에 무대 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아이돌 뒷심'을 보여준 두사람처럼 전지윤 역시 데뷔 7년차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