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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하비 케이틀 "배우의 삶, 많은 경험이 최선" (인터뷰)

기사입력 2015.10.03 02:07 / 기사수정 2015.10.03 02:07



[엑스포츠뉴스=부산, 김유진 기자]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명배우 하비 케이틀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하비 케이틀은 2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한국이 첫 방문인 하비 케이틀은 출연작 '유스'가 월드 시네마에 초청되면서 부산 땅을 밟았다.

하비 케이틀은 '피아노'(1993)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1992)과, 아벨 페라라 감독의 '배드 캅'(1992),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1973) 등으로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왔다. 최근에는 '문라이즈 킹덤'(201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에서도 활약해 왔다.

다음은 하비 케이틀과의 일문일답.

▲ 한국에 첫 방문한 소감은.

"한국에 (이제야) 처음 방문한 것은 상황이 그랬었다. 모든 일들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대한항공을 타고 오면서부터 느꼈다. 놀랄만큼 쾌적한 환경이어서 놀랐다. 어제 개막식에서 제가 볼 수 있었던 스펙터클함과 전통적인 세리머니 자체가 인상 깊게 와 닿았다. 많이 늦었지만 이렇게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제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 여러분이 좋은 경험의 일부가 되셨다."

▲ '유스'에 참여하게 된 과정은.

"조금 다르게 접근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하지만 영화제에 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 그리고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스토리를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그리고 관객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온 것이다. (취재진들이) 아직 영화를 안 보셨기 때문에, 제가 왜 여기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다."

▲ 상호간에 교류를 하고 이야기를 하게 한다는 것이 영화를 하는 이유인가.

"어렸을때 자라면서 봤던 영화들을 통해 자라났던 무대를 벗어나 다른 문화들과 어우러져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배우들에게는 영화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서 맨하탄, 뉴욕으로 갔을 때 엄청나고 놀라운 아티스트들을 만나 저의 인생을 그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런 점이 제가 '유스'란 영화에 함께 한 이유다."

▲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지금보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일을 할 것인지.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걸 봐서는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제가 겪고 있는 것들은 모든 배우들이 겪을 단계이고, 지금 인생이 어떤 시절이건 상관없이 자기가 취할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그 말을 하면 좀 더 슬프다. 현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면 정말 많은 생명들이 빨리 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한국에서의 계획은.

"공식행사에 참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행사이고 제가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번째 단추같은, 교류의 일종이다. 스크린 안과 밖에 상관없이 스토리를 가진 많은 이들이 모여 있다. 이 곳에 머무는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겪는 경험을 하는 것이 계획이다."

▲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다르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여기에 와서 한국 사람들을 보고 나니 어떻게 이렇게 남북 사람들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브루클린에 살던 소년이었을 시절에 한국 전쟁에 대해서 들었다. 미국에서도 남북전쟁이 있었다. 그게 미국이 생성된 과정이었다. 최대한 많은 것을 자각하고 서로에 대한 무심함을 극복하고 파괴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또 부산국제영화제가부산에서 이렇게 열린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김동호 위원장이 이 영화제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그 내면에는 이 모든 국적의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깊은 생각이 있지 않았나 한다."

▲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도 출연했었다.

"심형래 감독은 굉장히 재능 있고 창조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토리의 코미디를 쓸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정말 재미있었고, 어떤 지점에서는 저에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정말 기발한, 코믹스러운 방법이었다."

▲ 하비 케이틀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어떤 한 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 같다. 본인이 어떻게 불리길 원하는지.

"스스로를 좋게 얘기할 수는 없지 않나. 제가 죽기 전에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비 케이틀' 하면 뭐가 생각나는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그 때 저를 정의할 수 있는 말을 정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비 케이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3일 오픈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하여 국내 팬들을 더욱 가까이서 만난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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