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희찬 기자] 선수가 아닌 수석 부단장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최경주(45)가 승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나타내며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2일 다음 주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참석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경주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수석 부단장 자격으로 참가한다.
최경주는 선수가 아닌 리더로서 참가하는 것에 대해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보다 수석 부단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며 "평소보다 잠을 못 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경주는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이번 대회에 대해 "2002년 월드컵처럼 국민의 절대적인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경주는 올시즌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선수로서 참가하길 원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13년 연속 마스터스 진출' 도전에 실패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 였다. 대신 수석 부단장으로 참가하는 최경주는 본인 대신 뽑힌 배상문에 대해 "전체적인 분위기 상 배상문이 적임자였다. 잘된 일이다"고 말했다.
이하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 최경주와의 문답.
-선수가 아닌 리더로 대회에 참가한다.
"내가 팀에 얼마나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통찰력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긴장감에) 평소보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으나 적절한 전략을 짜내려 노력했다. 고국에서 인터내셔널 팀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데.
"지난 2003년 남아공에서 프레지던츠컵을 치를 때 느꼈다. '아, 이렇게 먼 곳에서 하는데 우리나라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고 격려와 관심 덕분에 한국에서 열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더 널리 알릴 좋은 기회다. 또한 골프에 대한 인식도 바꿀 절호의 찬스다."
-수석부단장으로서의 역할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단합'이다. 미국팀 같은 경우 고등학교 때부터 US아마추어 대회라든지 뭉칠 기회가 많다.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등 서로 팀으로 경기를 치를 기회가 많았다. 서로 교감이 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어색함이 없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나라도 전혀 다르고 자란 환경도 다르다. 내 역할은 이런 다양한 색깔을 가진 선수를 어떻게 하나로 뭉치게 하느냐다.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게 18홀 내내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내셔널팀 전적이 좋지 않다.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과거에는 34경기를 치렀는데, 이제는 30경기로 낮췄다. 상위 8명은 대등하니 우리에게 더 유리해졌다. 경기력 면에선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중요한 건 팬들의 성원이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선수들의 실력 못지않게 팬들의 응원이 열광적이었다. 그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전달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거다. 이번에도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준다면 이길 가능성이 크다."
-배상문이 '캡틴스 픽(단장 추천 선수)'으로 뽑혔다. 최경주 프로의 의사가 반영됐나.
"닉 프라이스 단장님, 아담 스콧 등과 함께 모여 의논했다. 큰 그림을 봤을 때 배상문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거둔 2번의 우승 경험이 컸다. 나는 노력했지만, 시즌 초 성적이 좋지 않아 뽑히지 못했다(웃음). 배상문 카드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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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