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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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등판?' 로저스 "한국 남고 싶은 마음 있지만…"

기사입력 2015.10.01 09:33 / 기사수정 2015.10.01 09:4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짧고도 강렬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로저스는 8월 6일 LG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1일 kt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KBO 최초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어 꾸준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괴물 투수'라고 평가 받았다. 더 이상 등판이 없을 경우 로저스는 10경기 6승2패 2.97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대체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빠듯한 간격의 등판에도 3번의 완봉승을 포함한 4번의 완투승을 거뒀고, 10경기 평균 7⅓이닝을 소화하며 지쳐있던 한화 불펜에 조금이나마 휴식을 부여했다. 7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입단한 로저스에게 오버 페이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로저스는 오로지 실력으로 그 논란을 잠재웠다. 

한화는 30일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원정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날이 선발 등판한 로저스의 사실상 마지막 경기였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계속되는 5위 싸움에 한화의 필승 카드인 로저스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근 감독은 "3일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고 쳐도, 이틀 쉬고 등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히며 "그 땐 이미 어느정도 판도가 결정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30일 삼성전이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로저스는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7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2km/h를 자랑하는 직구를 위주로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변화구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한화는 로저스의 쾌투에 타선까지 폭발하며 삼성에게 18-6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끝낸 뒤 로저스는 "팀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간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결정되지 않았고, 아직 3경기가 남아있다. 팀원들이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내년 시즌에 대한 질문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가는 것이 더더욱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남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두 달, 10경기. 로저스는 과연 강렬했던 기억으로만 남게 될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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