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묵묵하게 팀을 위해준 선수들에게 참 고맙지."
NC 다이노스는 지난 25일 마산 LG전에서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을만한 대기록을 하나 썼다.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군이 2회와 5회에 타석에 들어서면서 규정타석(446타석)에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이 규정타석을 달성했다.
'베스트 9'이 규정타석에 들어선 것은 KBO리그 최초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6차례, 1차례 밖에 없었다. '베스트 9' 규정타석 진입은 주전들의 부상없는 꾸준한 활약과 더불어 주전과 백업을 구분한 뒤 주전을 향해 힘을 실어주는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있어 가능했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LG전을 앞두고 "나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을 향한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기회가 와서 기록을 달성하려고 했다. 내년에는 아마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렇게 못 박은 이유는 기록 달성을 위해 희생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팀을 위해서 희생한 선수들이 있다. 조영훈, 모창민과 같이 나이가 어느정도 있지만 주전선수들 뒤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준 선수들에게 참 고맙다"며 "이런 선수들의 마음을 읽어햐 하는 것이 감독의 일이고, 백업선수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의 마음이 통해서였을까. 그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다 경기에 나선 조영훈, 모창민은 맹타를 휘두르면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조영훈은 3회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쓸어 담았고, 모창민도 멀티히트로 자신의 역할을 했다. 결국 NC는 17-5로 두산을 대파하고 1위 삼성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어 순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던 조영훈, 모창민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보기 좋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확고한 주전 선수들과 그 뒤를 묵묵하게 받쳐주는 막강한 백업들. 그리고 모두 '아픈 손가락'으로 바라보고 있는 감독의 마음. 올시즌 NC의 돌풍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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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