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아류가 될 것이냐,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할 것이냐.
예능 트렌드에 너무나 정확하게 부합하는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대박 이후 수많은 육아 예능이 쏟아졌던 것처럼, 이번엔 쿡방, 음악예능, 가족예능이 육아예능의 후속타자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추석 파일럿 중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음악 프로그램의 대거 등장이다. MBC '추석특집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시작으로,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한 '듀엣가요제 에잇 플러스', JTBC '히든싱어'의 스핀오프 '도플싱어 가요제', SBS '심폐소생송', KBS 1TV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이 있다.
현재까지 반응이 좋은 건 '어게인'과 '심폐소생송'.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을 다시 보는 듯한 '어게인'과, SBS가 자신있게 내놓는 2년여 만의 음악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은 꽤 호평을 거둬들였다. 완전체 클릭비가 출연하며 시청률과 파급력을 동시 장악한 '심폐소생송'의 경우는 정규 편성 가능성도 높다.
셰프테이너에 웰빙 문화가 더해지며 쿡방이 범람하는 시즌에, 새로운 쿡방 파일럿도 또 등장한다. 출연 연예인의 집안에서 선보이는 독특한 '시그니처 요리'를 선보이는 새로운 쿡방 SBS 'K밥스타-어머님이 누구니'는 29일 첫 방송 예정. 믿고 보는 셰프테이너 최현석의 출연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육아예능이 가족예능으로 진화한 지금, MBC는 아빠와 자녀의 뭉클한 하루를 담은 '위대한 유산'을 파일럿 편성했다. 김태원 부자, 산이 부자, 에이핑크 윤보미 부녀가 출연해 감동을 전할 예정.
예능 트렌드에 충실하게 발을 맞춘 음악예능, 쿡방, 가족예능의 탄생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거둘 수 있지만 식상함이 기반된다는 데서 양날의 검을 가진 셈이다. 그저 그런 아류가 될 수도, MBC '일밤-복면가왕'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이번 지상파 3사와 종편 채널의 파일럿 전쟁 중, 이같은 '식상한 주제'를 딛고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과연 무엇이 될까. 신선해야 할지, 안정적이어야 할지, 시청자의 눈에 이 프로그램들의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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