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경질 위기의 브랜든 로저스(42) 리버풀 감독이 불안한 열흘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다.
이제는 정말 위험해보인다. 하다하다 4부리그 칼라일과의 경기마저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을 하자 리버풀 구단 수뇌부가 로저스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영국 언론 '미러스포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로저스 감독의 운명은 앞으로 열흘에 달렸다"고 전했다. 열흘 안에 팀을 180도 바꾸거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행보는 분명 좋지 않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6경기 동안 2승(2무2패)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경쟁자인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고 캐피탈원컵에서는 4부리그 팀과 승부차기 혈투를 펼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로저스 감독의 지도력이 한계에 직면한 것이 문제다. 한때 리버풀을 리그 2위까지 올려놓았던 로저스 감독이지만 지금은 자랑하던 철학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올 시즌에는 로저스 감독이 그토록 추구하는 점유율의 우위마저 보여주지 못한다. 최근에는 볼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로저스 감독의 축구가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매년 이적 시장마다 천문학적인 돈을 허무맹랑한 선수들에게 쏟아붓는 안목의 문제, 이해 못할 선수 교체 등이 더해지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지에서는 위르겐 클롭이나 카를로 안첼로티, 앨런 파듀 등 여러명의 로저스 감독 후임 후보군이 나돌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이같은 소문에 큰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을 지도하면서 한시도 압박을 받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열흘을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리버풀에 머물기 위해서는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독에게는 언제나 책임감이 따른다"면서 "선수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내 스스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나는 20년 동안 감독 생활을 더 하고 싶다. 물론 리버풀에서 20년을 보낼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앞으로 아스톤 빌라와 시온, 에버튼을 만난다. 로저스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일까 20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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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