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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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상생 무시한 이기적 그룹 세븐틴을 고발한다

기사입력 2015.09.25 15:24 / 기사수정 2015.09.25 15:28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음반 제작 부터 안무까지, 가내수공업 신개념 아이돌 그룹 세븐틴.
 
인기 그룹 우주대폭발(인지도가 있는 대스타 선배가수를 이용한 홍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무척 신선했다. 한 멤버가 스스로 작사와 작곡을 하고 그 노래로 활동을 한다.
 
이는 기존 아이돌 그룹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확실하게 깨버리는 신선함이었다. 사실 이전의 아이돌은 소위 '붕어'라고 음악팬들로 비아냥을 들었다. 립싱크가 만연한 방송가에서 남의 곡을 받아서 남이 만들어준 춤을 추면 됐다.
 
오죽하면 얼마나 많은 아이돌들이 지금은 사라진 SBS '도전천곡' 출연섭외를 가장 두려워 했을까? 한 걸그룹 멤버는 방송에 출연해 자신있게 노래를 불렀지만 지금은 두고두고 그녀의 흑역사로 남았다. 반면 멤버들의 출중한 실력에 노래까지 잘 만드는 우주대폭발은 아이돌들이 그토록 원했던 '아티스트' 칭호를 얻으면서 수년째 롱런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5월 데뷔한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도겸, 민규, 디에잇, 승관, 버논, 디노, 우지)은 우주대폭발을 넘어서서 안무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가내수공업 아이돌이다.
 
일반적인 아이돌은 상생을 중시한다. 외부에서 곡을 수집해서 이 중 몇 개의 곡을 추려서 음반을 만든다. 과거 아티스트들이 추구했던 앨범의 주제의식이나 색깔은 먼 나라 이야기다. 그저 타이틀곡 하나만 잘 뽑아서 히트만 하면 된다. 때문에 십수곡이 들어가는 정규앨범은 하나도 내지 않고 은퇴한 인기 그룹까지 존재한다.
 
뿐만 아니다 안무 또한 외부 안무가(혹은 집단)을 통해서 외주를 맡긴다. 아이돌들은 그렇게 수집, 혹은 외주를 맡긴 콘텐츠를 가지고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서 보여주면 된다. 노래를 못해도 상관 없다. '아이돌'들을 '아티스트'라 부르기 힘든 이유다. 그야말로 상생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작곡집단과 유명 안무가 집단이 주목을 받고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는 것은 이런 아이돌 들이 인기를 얻고 음반 시장의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븐틴은 이런 상생을 거부했다.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제작한다. 이제 앨범 자켓을 촬영할 사진 실력과 보정 실력, 그리고 무대 의상을 제작하는 실력만 갖추면 된다. 여기에 소속사인 플레디스가 음반 유통만 한다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가능하다.
 
데뷔 당시 세븐틴의 타이틀곡인 '아낀다'는 풋풋함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만세'는 그 세련됨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특히 안무는 전문 안무가의 것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짜여졌다. 여기에 멤버들이 할 수 있는 귀여운 포인트 안무까지 더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곡 부터 안무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세븐틴의 큰 장점이다. 지금의 풋풋함과 멤버들의 도전정신은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곡의 성숙함으로 바뀔 것이다. 뿐만 아니라 4곡 수준의 싱글이 아닌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을 담은 정규 음반 또한 기대해 볼 만 하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 가능한 '이기적인' 그룹 세븐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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