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관명 기자] 전인권 인터뷰 ①에 이어 계속.
인터뷰 ②
- '너와 나', 노래 좋던데요.
▶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3개월 후에 만든 노래에요. 하지만 절대 무거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세상으로 넘어가는 노래거든요. '너와 내가 만날 날 이제는 안다' 이 부분을 윤미래가 불렀는데 참 잘했어요. 내가 바라던 이상으로 슬프게 잘했어요. 오늘 유통업자(푸른곰팡이)한테 물어보니, 기대한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네요.
cf.1 전인권씨는 이 곡 탄생배경을 SNS에 이렇게 썼습니다. "밤바다를 구경했다. 폭풍이 지난 바로 다음날이었다. 세월호(참사)가 지난 대략 3개월 후였고 '지난날 나의 힘겨웠던 일들을 모두 바다속에 묻자'고 생각했다. 힘들기 때문에, 아프기 때문에 똑같은 세상을 다르게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내가 모두 버린 적이 있고, 버리니까 새로움이 들어왔다."
cf.2 '너와 나' 가사는 이렇습니다. 도입부의 애잔한 트럼펫(송형진)과 전인권씨의 절규하는 듯한 창법이 우선 귀를 잡아맵니다. '너와 난 힘겨운 곳에서 시작한 너와 난/ 모오두 버려도 힘이 넘치는 너와 난/ 서로 볼 수 없어도 믿을 수 있어 너와 나 만날 날 이제는 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친구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그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노래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우리/ 그대 아픈 마음이 아문 다음에/ 아름다운 그대 아름다움에 내 마음속에 가뭄뒤로 사랑 꽃피는/ 모두 버려 버려도 힘이 넘치는 너와 나/ 사랑이 넘쳐나 너와 나 사랑이 넘쳐나/ 아무리 높은 산도 함께 하면 넘쳐나 너와 나 사랑이 넘쳐나/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친구..'
- 전인권밴드에서는 트럼펫 소리가 좋습니다. 왠지 쓸쓸한 것 같고.
▶ 개인적으로 관악기 중에 좋은 게 트럼펫이에요. 소리가 아주 힘찬 듯하지만 외로움을 주니까요. '너와 나'에도 맨처음에 트럼펫 솔로가 나오는데 아주 멋있어요. 사실, 이 곡은 각 악기들이 (녹음할 당시) 1방, 2방에 다 갔어요. 제가 의외로 꼼꼼해서 흐트러진 것을 못보는데, 이번에는 아주 훌륭하게 됐어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가 마음속으로 전달돼서, 그게 다시 멋으로, 우리들의 멋으로 사람들이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 이번 신곡은 타이거JK 윤미래 부부를 비롯해 자이언티, 갤럭시 익스프레스, 강승원 등 많은 후배들이 참여했는데요.
▶ 자이언티는 제 곡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해서 강승원 소개로 만났는데 사람이 참 프로정신이 있고 매력이 있어요. 타이거JK는 예전부터 저를 존경한다고 했고, 윤도현 쇼케이스에서도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타이거JK의 '왼발 앞으로'가 (들국화의) '행진'을 모티프로 삼아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cf. 타이거JK가 드렁큰타이거 시절 만든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가사에 보면 첫마디에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보 앞으로 그 다음은 오른발의 차례 눈앞을 향해 행진 전인권의 열정' 대목이 나온다.
- '걱정말아요 그대'(2004년 솔로 4집 수록)가 '슈스케6' 때 크게 화제를 모았습니다.
▶ 당시 좋은 노래 좀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서 만든 노래에요. 역시 밴드가 가장 옳은 음악을 하는 게 맞아요. 여럿이 합리적으로 하니까. 비틀스, 롤링스톤즈, 엘튼존, 모두.
- 요즘도 매일 노래 연습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그는 1954년생이다)
▶ 당연한 거죠. 음악인이 공연을 하면서 연습을 한다는 것, 당연하죠. 연습이 없는 음악은 (대중이) 이해할 수가 없어요.(이번 인터뷰 기사에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전인권밴드는 오는 10월 놀랄 만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 '레전드' '전설' 이런 수식어는 어떠세요?
▶ 그런 말보다는 '잘 생겼다' 이런 말이 좋아요(웃음).
인터뷰 ③에 계속.
el34@xportsnews.com /사진 = 김한준 기자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