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배우 윤은혜와 고소영이 저마다 발단은 다르지만 그 해명 과정에서 미숙함으로 인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먼저 윤은혜는 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윤은혜 측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문구의 선택과 표절 논란을 제기한 디자이너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대중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어 일본계 금융 그룹 J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고소영 또한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 측은 "대부업 부분에 대해서는 제외 하고 기업 광고 이미지 모델로 계약을 맺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는 반응이다.
윤은혜의 경우 한 영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유명 디자이너를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과 이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면서 일을 키웠다. 고소영 또한 광고주의 성격과 사업의 영역, 그리고 대부업에 대한 대중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데다 "기업광고 모델로 계약을 했다"며 대부업 광고가 아니라는 애매한 입장을 내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배우 본인의 의중도 있었겠지만 소속사 관계자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사태는 최근 스타들의 대형기획사 복귀 및 그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방송인 유재석을 비롯해 정형돈(이하 FNC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배우 최민식(이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등만 봐도 충분히 혼자 활동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던 이들이지만 대형기획사 행을 택했다.
그 이유는 공통적이다. 활동 영역의 확장을 비롯해 이미지 관리에 있어서 혼자 혹은 소형기획사와 비교해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류스타들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 확산됐던 1인 기획사 붐은 사그라든지 오래다. 반면 마케팅과 홍보 등에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이 힘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대형 기획사들은 적게는 10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 있다. 수 많은 배우들을 영입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여느 방송사와 비교해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홍보만 전담하고 있다. 이들은 배우별 담당이 저마다 있으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점검한다.
씨제스와 인연을 맺은 배우들의 만족도 또한 큰 편이라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우들이 씨제스 행을 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이미지 및 작품 홍보에 있어서 체계적인 것으로 알고 이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유재석, 정형돈을 영입한 FNC엔터테인먼트 또한 마찬가지다. 해외 마케팅 및 홍보에 있어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유재석 측 또한 FNC행에 대해 "해외 활동의 지원이 가능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 년 전만 해도 가족 위주의 1인 기획사 또한 가능했다. 인지도 있는 연예인의 경우 알아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기획사는 이를 정리한 뒤 스케줄만 진행하면 됐다. 경험이 부족한 로드 매니저를 영입해 일정만 소화하고 들어온 수입은 가족이 세무사를 통해서 처리하면 됐다. 홍보는 방송사에서 알아서 해 주니 굳이 필요 없는 돈을 기획사에 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스타들이 진출하고 활동 영역이 다양해진 지금은 이 같은 1인 혹은 소규모 기획사는 힘에 부치는게 사실이다. 윤은혜와 고소영의 경우만 봐도 당장 눈 앞의 불을 끄기 보다는 오히려 키운 꼴이 됐다.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한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입게 됐다.
과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감정을 제대로 읽고 위기관리를 할 수 있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의 부재가 아쉬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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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