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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의 시험 등판? 답안지는 100점이었다

기사입력 2015.09.23 21:3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넥센 염경엽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선발' 그것도 '토종 선발'이다.

'홀드왕'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시키며 2015시즌을 맞이했던 넥센은 올해도 선발 고민이 힘겨웠다. 강윤구가 군 입대한 상황에서 한현희와 문성현, 김동준, 김택형 그리고 후반에 합류한 오재영까지 여러명의 토종 투수들이 선발 투수 명찰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눈도장을 찍었던 하영민은 올 시즌은 중간 투수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했고, 순위 싸움에도 숨통이 틔이자 염경엽 감독은 유망주 하영민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염 감독은 "오늘(23일) 등판은 하영민에게는 또다른 기회다. 최근 공도 그렇고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서 다시 기회를 준다"고 미리 예고했다.

하영민의 선발 등판은 지난해 7월 31일 목동 한화전 이후 약 1년 2개월만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선발로 선 경기에서 팀의 기대대로 '잘' 던져줬다.

23일 SK 타선을 상대한 하영민은 6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달라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과거 하영민은 볼넷과 피홈런, 극과 극의 결과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염경엽 감독도 "하영민이 흔들렸던 것은 구속에 신경을 쓰다가 장점인 제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영민이는 구속보다는 결국 날카로운 제구로 싸워야 하는 유형의 투수"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하영민은 놓치지 않았다. 특히 3회와 4회 두차례 만루 위기를 넘긴 것이 컸다. 3회 1아웃 이후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중심 타선인 브라운을 내야 땅볼로 여유있게 처리했고, 4회에도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만든 2사 만루 위기에서 김강민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무너지지 않았다. 

NYR@xportsnews.com/ 사진 ⓒ 목동,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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