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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바람과 손승락의 의미있는 호투

기사입력 2015.09.20 06:33 / 기사수정 2015.09.20 08:0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수호신' 손승락이 돌아왔다.

손승락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세이브'를 추가해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손승락은 팀이 바라던 '수호신' 그 자체였다. 경기 중반까지 넥센은 LG에 오 점 차 앞서 있어 여유롭게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김대우·김택형을 비롯한 팀의 젊은 중간 계투들이 흔들리며 두 점 차까지 쫓기게 됐고, 8회말 무사 1,2루 위기까지 맞았다.

넥센 벤치는 결국 손승락을 호출했다. 그는 야수들과 함께 팀의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손승락은 2구 147km/h 속구를 던졌고, 상대 최경철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1루수 박병호가 대쉬를 했고,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에 공을 던졌다.

타이밍 상 아슬아슬했지만, 3루심의 아웃판정을 이끌어내 손승락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손승락은 한결 여유롭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그는 대타 채은성을 상대로 148km/h의 속구와 주무기 130km/h 후반 컷패스트볼로 승부를 펼쳤고,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또한 LG가 시도한 이중 도루까지 포수 박동원의 도움으로 잡아내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선두 타자 임훈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투수 땅볼로 그를 잡아냈고, 후속타자 양석환·박용택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시즌 22세이브를 수확해냈다. 이날 손승락은 속구 최고 구속이 149km/h까지 나왔으며, 컷패스트볼과 함께 포크볼까지 던지며 완벽한 뒷문 단속을 펼쳤다.

19일 LG전은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지난 16일 LG전에서 (손)승락이에게 2이닝을 맡긴 것은 이것저것 던져보라는 의미였다"며 "경기서 슬라이더를 던지며 변화를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손)승락이가 좋아져야 팀의 전략이 상승된다. 반드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시기였던 지난 9월 초 구위를 찾지 못하던 손승락을 과감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그에게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시즌을 앞두고 준비했던 '변화구'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가다듬으라는 내용이었다.

염경엽 감독의 배려와 믿음에 화답하듯, 손승락은 두 경기 연속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만들어냈다. 또한 좋지 못할 때 제구가 흔들렸던 그가 19일 LG전 2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19개·볼 8개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은 것 역시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 또 다른 필승조 조상우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고, 한현희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최근 10경기 1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손승락까지 살아나면서 넥센은 뒷문 걱정 없이 잔여 시즌을 펼칠 수 있게 됐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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