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임창정, 데뷔 20년만 첫 미니앨범 사용설명서(종합)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가수 임창정이 데뷔 20년 만 처음으로 미니앨범에 도전했다.
 
가수 임창정은 15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엠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신곡 '또 다시 사랑'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창정은 취재진과 함께 타이틀곡 '또다시 사랑'을 비롯해 왈츠 발라드 '그리다', 선공개곡 '그대라는 곡', 브리티쉬 미디엄 팝 '오랜 시간동안 꿈꾸던 이야기', 소프트록 '스무살 어린 시절' 등 미니앨범 전곡을 들어보며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임창정이 밝힌 다섯 곡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1. '또다시 사랑'(작곡 임창정, 멧돼지, mOnSteR nO.9/작사 임창정)
-우리가 젊을 때는 사랑이 끝나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마냥 고통스러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겪다보니, 사랑이 인생을 끌어주고 또 인생이 사랑을 끌어주더라. 사랑이 곧 세월이란 걸 알았다. 마치 내가 사랑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나이대에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해서 이 노래를 만들어 봤다. '그리다'와 타이틀곡 경합을 펼쳤는데, 이 노래가 더 라이브하기 편하더라. '그리다'는 정말 어렵거든. 농담이고, 난 '또다시 사랑'의 멜로디가 더 와닿았다. 원래 반키를 낮췄는데 '맛'이 안 나서 다시 반키를 올렸다.
 
2. '그리다'(작곡 임창정, 멧돼지/작사 임창정)
-'그때 또다시'라는 노래를 17년 전 불렀다. 이후 내 목소리가 바뀌면서 '그런 노래를 다시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붙였다. 나이가 들었는지 인생의 철학을 반영하게 됐다. '그리다'는 40대의 너그러운 용서가 담긴 사랑을 표현했다. 멜로디도 그런 느낌이다. 이 노래는 혼자 차를 타고 가다가 작사를 한 노래다.


 
3. '그대라는 꿈'(작곡 백민혁/작사 임창정, 김원, 송미령)
-'나란 놈이란'을 함께 했던 백민혁이 곡을 하나 보내왔는데 솔직히 앨범에 안 넣으려 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불렀는데 생각보다 좋더라. 그래서 원래 녹음돼 있던 노래를 빼고 이 곡을 넣었다. 김원 송미령이 각자 쓴 작사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 '사람이 평생 자는 시간이 25년이라고 하더라. 자는 시간만이라도 당신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색을 갖추기 위한 퍼즐의 한 조각같은 노래다. 원 제목은 '25년'이었지만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 앨범 마스터링 직전에 제목을 바꿨다. 원래는 '스무살 어린 시절'을 선공개하려 했는데 팬들이 빠른 템포의 곡을 안 좋아하고, 회사 모니터에서도 이 노래가 가을에 어울린다는 평이 나왔다. 음원 공개 직후 몇몇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1위 소감? 사실 선공개는 당연히 1등하는줄 알았다. 하하.
 
4. '오랜 시간동안 꿈꾸던 이야기'(작곡 2President/작사 임창정)
-이 노래는 작사만 했다. 나와 정말 친한 또래 친구가 '돌싱'인데, 그의 여자사람친구가 있다. 어릴 적 이 친구가 그 여자를 참 좋아했지만 수 차례 차인 뒤 시간이 지나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돌싱이 돼 다시 만났고, 친구가 또 다시 고백해 이젠 연인이 됐다. 조만간 결혼을 한다더라. 그 친구의 사랑 이야기라고 봐달라. 소속사 후배 라붐과도 이 노래를 같이 부를 것이다.
 
5. '스무살 어린 시절'(작곡 임창정, 멧돼지, mOnSteR nO.9/작사 임창정)
-봄여름가을겨울의 '봄여름가을겨울'이란 노래를 좋아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스무살은 정말 꼬마다. 정작 난 스무살 때 어른이 됐다는 생각에 '30대, 40대, 50대는 의미가 없다'며 거만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때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인생은 갈수록 더 신선하지 않냐'며 또래에게 얘기하는 내용이자, 내가 20대에게 한 마디 충고해준 노래다. 그래야 사회도 더 좋아질테니까. 내레이션은 부스에 들어가서 단 한 번에 말한 결과물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이 노래를 부를까 생각 중이다.
 
한편 임창정은 오는 22일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한 첫 번째 미니앨범 '또다시 사랑'을 발매한다. '또다시 사랑'은 아름다운 피아노 테마를 기반으로 임창정의 담담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웅장한 스케일과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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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