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지구 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출루머신' 추신수(33,텍사스)의 상승세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SB네이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추신수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2013년 12월, 추신수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7년 1억 3000만불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고, 박찬호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텍사스는 계약을 맺기 전 5시즌 동안 20홈런-20도루를 3번 기록한 추신수의 힘과 스피드, 그리고 꾸준함을 높이 샀다. 당시 5.0의 fWAR(대체선수 대비 승수기여도, 팬그래프 기준)로 시즌을 마감했고 2009년부터 20.3의 fWAR을 쌓아왔던 그였다. 텍사스는 추신수와 계약을 맺으며 월드시리즈 제패의 꿈을 함께 꿨다.
하지만 추신수의 2014시즌 결과는 참담했다. fWAR은 0.1. 다시 말해 추신수의 존재가 팀에 사실상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wRC+(조정득점생산력, 리그 평균은 100)는 99를 기록했다.
*PA=타석 / *BB%=볼넷율 / *K%=삼진율 / *ISO(장타율-타율)=타자 배팅 파워 수치 / *BABIP=인플레이 된 타구 타율 / *wRC+=조정득점생산력 / *WAR=대체선수 대비 승수기여도
당시 추신수의 발목 부상이 핑곗거리라도 됐다면, 올 시즌 초 부진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간 전까지 85 wRC+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우익수 중에서 추신수보다 낮은 성적표를 건네받은 선수는 피츠버그의 그레고리 폴랑코 뿐이었다.
그랬던 추신수가 후반기(올스타전 기점) 전혀 다른 사람이 돼 돌아왔다. 후반기에만 wRC+서 169를 얻었고 추신수를 앞지르는 선수는 넬슨 크루즈(190)와 브라이스 하퍼(177) 뿐이다. fWAR에선 2.2를 기록 중이다.
파워도 증가했다. 추신수의 홈런페이스는 전반기와 비슷하나, 2루타와 3루타가 눈에 띄게 늘었다.
*O-Swing%=S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 / *Contact%=방망이에 공을 맞힌 비율 / *SWSTR%=헛스윙스트라이크 비율
여유가 생기자 베이스에도 더 자주 등장한다. 볼넷율은 9.2%에서 후반기 14.2%까지 상승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윙율(O-SWING%)은 전반 27.9%에서 20%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200 타석, 후반기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를 기준으로 추신수보다 '빈스윙'이 줄어든 건 에반 게티스(-12%)와 채이스 헤들리(-8.1%)가 유일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동시에 contact%(방망이에 맞힌 비율)를 73.2%에서 79.6%로 끌어올려 더욱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시즌 초 약 48%의 공을 야구장 우측으로 보내며 유독 당겨치는 공이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선 당겨치는 비율이 39.4%로 낮아졌고 골고루 공을 뿌리는 모습이다.
텍사스가 보고 반했던 매력을 되찾은 추신수의 활약에 팀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활약으로 팀에 득점 발판을 제공해 줄 경우, 텍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걱정을 떨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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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