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NC 다이노스가 남겨 놓은 시즌은 15경기이며,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이제 2경기 반이다.
NC가 지난 15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5차전을 펼쳤다.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던 kt였지만, NC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NC는 이날 선발 투수 이태양이 8이닝 2실점 4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을 따냈고, 팀 타선 역시 1회 나성범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2회 손시헌(솔로 홈런)·김태군(투런 홈런), 6회 이호준(만루 홈런)까지 대포를 터트리며 팀 싸이클링홈런을 기록했고, 11-3 대승을 만들어냈다.
NC는 이날의 승리로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로 압박하게 됐다. NC가 잔여 시즌 15경기에서 2.5경기 차를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삼성이 삐끗하면 '선두'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격차다. 즉, NC의 가시권에 삼성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NC의 선두 도전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또한 본질적으로 NC에게 시즌 막판 필요한 것은 '2위 굳히기'와 '선두 경쟁' 사이의 위치를 정확히 해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년 넥센 히어로즈는 8~9월 19승 11패(승률 6할3푼3리)를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선두 삼성을 압박하는 데 성공했지만 0.5게임 차 2위에서 멈추고 말았다. 지난 13일 삼성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작년 정규 시즌 삼성을 쫓기 위해 많은 것을 쏟아 부었다"며 "그러나 정작 한국시리즈에 오르자 선수들이 많이 지쳐 힘을 쓰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일단 투·타 균형이 삼성에 뒤쳐지지 않는 NC는 선두에 욕심을 내볼 만한 상황이다. 8~9월간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1위이며, 타선 역시 경기 당 5.65점(4위)·팀 타율 0.294(5위)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의 맞대결이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선두 싸움에서 불리한 측면이다.
반대로 NC와 3위 넥센과의 승차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두 팀간의 남은 맞대결은 세 경기나 된다. NC가 상대 전적에서 11승 2패(8할4푼6리)로 크게 앞서있지만, 넥센의 최근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점은 NC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013년 1군에 첫 발을 내딛었던 NC가 3년 만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선수단·코칭스태프·구단의 노력이 일궈낸 성과다. 만약 NC가 남은 시즌 선두 삼성을 뒤집지 못하더라도 그 도전은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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