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지난 몇년간 함지훈은 뒤에 가려져 있는 이미지가 컸다. 지난 시즌만 해도 그랬다. 더 고참이었던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고 함지훈은 그 뒤를 따르는 위치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함지훈은 고참의 타이틀을 짊어졌다. 대표팀 차출로 당분간은 소속팀에서 뛸 수 없는 양동근의 빈자리도 대신해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함지훈은 부담도 있지만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이 속한 모비스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움직인 함지훈은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특히 외곽으로 자주 빠져 나간 후반전부터 풀렸고 함지훈의 슈팅도 감이 잡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단순히 경기에 집중하는 것 이외에도 함지훈이 할 일은 많았다.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4쿼터까지 경기를 이끌고 가야 했다. 함지훈은 "솔직히 말해서 부담이 된다. 작년이나 지난 3년동안 우승을 했을 때에는 내가 좀 편하게 했다. 올시즌부터 고참급 선수들이 줄어들면서 부담이 있지만 한번도 안 쉬고 비시즌동안 훈련량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 팀에 복귀할 양동근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함지훈은 "신인때이후로 (양)동근이형과 리그를 안 뛰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양)동근이형이 있는 것만으로도 뭉칠 수 있고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특히 경기가 접전일 때는 믿음이 가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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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