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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퍼트, 기록으로 본 '5위 경쟁'

기사입력 2015.09.12 06:15 / 기사수정 2015.09.12 09:2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42.195km의 마라톤에서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시점. 지금의 KBO리그는 바로 이 시간이다.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8위 한화 이글스의 차이는 단 1.5경기다. 살얼음판 경쟁에서 '가을 야구 티켓' 한 장을 놓고 펼치는 도전팀들의 최근 기록을 살펴봤다.

▲ 롯데 자이언츠, '방망이는 확실·마운드는 아직 물음표'

8~9월 동안 펼친 33경기에서 롯데가 기록한 성적은 16승 1무 16패(5할)이다. '5위 다툼'에서 뒤쳐지는 듯했던 롯데가 무섭게 치고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방망이'였다. 이 기간 롯데가 기록한 팀타율은 3할1리(4위)이며 경기 당 5.46점을 만들어냈다. 공격의 선봉장에 선 타자는 손아섭(AVG 3할7푼9리·4홈런)을 비롯해 짐 아두치(AVG 3할3푼3리·7홈런), 강민호(AVG 3할4푼8리·6홈런)였으며, 100타석 이상 소화한 야수 중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5명이나 됐다.

제 몫을 해주고 있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는 아직 물음표다. 8~9월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6위. 특히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5.53(9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는 9월 10경기에서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3.10(1위)이며 불펜평균자책점 역시 2.52(1위)로 빼어난 수치.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투수진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 롯데의 과제로 보인다.

▲ KIA 타이거즈, '마운드 UP·타선 DOWN'

'5위 경쟁팀' 중 가장 투·타가 가장 불균형한 팀은 KIA 타이거즈다. 8~9월 펼친 33경기에서 15승 18패(승률 4할5푼5리)를 기록하는 동안 KIA 마운드가 보인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리그 4위였다. 그러나 팀 타율 2할4푼(10위)·팀 OPS 0.697(10위)로 참혹한 수준. 타선에서는 KIA의 '효자 외인' 브렛필이 타율 3할3푼3리 홈런 5개 타점 26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또한 KIA의 불펜은 이 기간 4.41(1위)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팀을 뒷받침해내고 있다. 마무리 윤석민이 12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2블론)를 올리며 뒷문을 지켜냈고, 최영필(ERA 3.46)·심동섭(ERA 3.65) 역시 힘을 보탰다. 잔여 경기에서 KIA가 어느 정도의 타격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5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SK 와이번스, '정의윤 효과'로 팀 타선 반등 성공? 

입추·처서를 지나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까지 넘겼지만, SK의 가을은 천천히 찾아오고 있다. 8~9월 SK는 팀 타율 2할6푼2리(9위)·팀 평균자책점 5.53(10위)·14승 21패(승률 4할)를 기록하며 '5위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했지만, 지난 한화와의 주중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다시금 반등에 성공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은 8이닝 1실점 호투로 첫 판을 따냈고, 두 번째 경기서는 5명의 불펜 투수가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이어나갔다.

8~9월 SK의 팀 타율은 2할6푼1리로 리그 9위, 팀 OPS 역시 0.740으로 8위다. '주포' 최정은 부상으로 시즌 세 번째 1군 말소를 당했고, 타선에서는 이명기만이 올 시즌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은 있는 법. 최근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타자는 바로 정의윤. 그는 9월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2리·홈런 3개·타점 7개를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 '선발 투수가 궁금한' 한화 이글스 

최근 한화의 야구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은 '투수 운용'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쉼없이 '전력 질주'로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내일이 없는 야구'를 펼쳤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해 상승된 순위표에 한화가 위치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힘을 써버려 중요한 시기에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는 힘은 남아있는 것일까.

특히 한화의 선발 마운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1일 SK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김민우의 이번 달 등판 일지는 구원(9월 2일)-선발(9월 4일)-구원(9월 6일)-구원(9월 10일)-선발(9월 11일)로 빡빡했다. 8~9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총 7명이지만 순수 선발로만 등판한 선수는 로저스와 탈보트 두 명뿐이다. 마운드 보직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은 '토털 야구'를 펼치고 있다. '막판 승부처'라는 현실적 고민을 안고 있지만, 시한 폭탄을 가지고 시즌을 버티고 있는 한화다.

한편, 머리 아픈 마운드 운영에 비해 타선은 그나마 짜임새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8~9월 한화의 팀 타율은 2할8푼(7위), 팀 OPS(팀 출루율+ 팀 장타율) 0.787(6위)를 기록하고 있다.  9월 10경기에서도 한화는 팀 타율 2할8푼6리(6위)·팀 OPS 0.813(4위)을 기록하며 경쟁팀들과 비교해 나쁘지는 않은 타격 수치를 보이고 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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