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33
연예

[복면가왕①] 육성재 기권, 묘미라 하기엔 아쉬운 '옥에티'

기사입력 2015.09.12 08:46 / 기사수정 2015.09.12 08:4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탈락 후 판정 번복, 기권까지 짧은 시간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투비 육성재의 탈락 번복 사고는 '생방송의 묘미'라 하기엔 너무도 아쉬운 '옥에 티'였다.

11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마포구 상암 문화광장에서 ‘2015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특별 생방송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이 열렸다.

관객과 연예인 판정단 99명만이 투표에 참여하는 기존의 ‘일밤-복면가왕’과는 달리 시청자가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직접 다음 라운드 진출자와 탈락자를 가렸다. 김형석, 김신영, 강인, 나나, 김연우 등 7명의 연예인 판정단과 200명의 일반인 판정단도 자리했다. 

김구라 김성주가 MC로 나선 가운데 감성보컬 귀뚜라미가 '복면가왕' 생방송의 가왕에 등극했다. 우승자는 예선 없이 가왕 결정전 진출권을 획득한다는 규칙에 따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왕과 맞서게 됐다.

별다른 문제 없이 흘러가던 생방송 특집은 1라운드 2조 '카리스마 LP소년'과 '대답 없는 거울 공주'의 무대에서 삐걱댔다.

카리스마 LP소년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부르며 애절한 감성을 나타냈다. 막상막하의 노래 실력을 선보인 가운데 64%대 36%로 거울공주가 승자로 호명됐다. 김동률의 '리플레이'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이는 다름 아닌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였다.

육성재는 "제가 서서브 보컬로 '복면가왕'에서 이름을 알렸다. 아직도 서서브 보컬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두번 째 서는 데도 굉장히 떨린다. 생방송이 어려운데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더 잘 부른 것 같다. 감사하다. 억울하진 않다. (거울공주가) 우승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전산 오류로 드러났다. 김성주는 "한조의 결과가 기계의 오류로 잘못 집계됐다"고 알렸고 김구라는 "생방송의 묘미"라고 말했다. 결국 1라운드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김성주가 탈락자를 정정했다. 복면을 쓴 육성재와 거울공주가 다시 등장했고, 거울공주는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부르며 복면 뒤 숨겨진 정체를 공개했다. 정체는 장혜진이었고 탈락을 맞았다. 


이어 2라운드가 시작됐다. '달아달아'는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허스키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이미 육성재로 밝혀진 LP소년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선곡했다. 

노래가 끝난 뒤 육성재는 이미 얼굴이 공개됐다며 기권의 뜻을 밝혔다. 김성주는 "'복면가왕'의 절대적인 취지가 편견 없는 승부인데 연예인 판정단도 그렇고 일반인, 시청자도 편견이 생긴 것만큼은 사실이다"며 인정했다. 육성재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자진 사퇴가 맞는 것 같다"며 거듭 의사를 전했다. 

관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다시 복면을 벗은 육성재는 "복면가왕이라는 무대에 두 번이나 설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김구라 선배님 말처럼 곡이 다 떨어져서 더이상..."이라며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생방송에서 방송 사고는 종종 일어난다. 제작진이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때로는 이러한 해프닝이 생방송을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애교로 눈감아주기에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편견 없이 노래를 듣고 실력을 판단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이미 정체가 공개돼 김 새게 만들었다.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얼굴을 안 이상 '편견' 없이 듣는 건 불가능해지고, 복면 뒤에 가려진 참가자를 추측하는 재미도 사라진다.

당사자 역시 복면을 쓰고 있어도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없을 터다. 더불어 공정한 대결이 아니라는 생각에 스스로 기권 결정을 내리게 됐다. 속 깊은 결정이었다. 동시에 '생방송의 묘미'라 하기엔 못내 아쉬운 방송사고였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