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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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사흘 휴식 선발, 투혼이라 하기 힘든 '상식 파괴'

기사입력 2015.09.09 06:25 / 기사수정 2015.09.09 10:2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이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카드를 내놨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5시간 25분 최장 시간, 연장 12회 혈투 끝에 7-8로 끝내기 패를 당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내놓고도 패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로저스는 이날도 128구를 던졌다. 박정진의 9회말 동점 허용, 권혁의 12회말 역전 허용으로 믿었던 필승조가 패착이 됐다. 이 패배로 단독 5위 자리를 롯데 자이언츠에게 내줬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고 6위로 내려앉은 한화가 예고한 9일 선발은 다름 아닌 송창식이었다. 송창식의 마지막 등판은 5일 두산전으로 불과 사흘 전. 송창식은 3일 만의 휴식을 가진 채 다시 선발 등판하게 된 것이다. 5일 선발로 나섰을 당시에도 이미 피로한 상태의 송창식이었다. 그는 1일과 2일 KIA전과 3일 넥센전에서 불펜으로 3연투한 뒤 하루 휴식을 갖고 곧바로 선발로 투입됐다. 아무리 전천후 스윙맨이라지만 몸상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촘촘한 등판 간격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송창식은 7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실점으로 쾌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117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하는 역투였다. 그리고 3일 휴식 후 다시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각자 밸런스에 따라 4일 혹은 5일의 휴식 텀으로 로테이션을 가진다. 그러나 보통 4일 텀의 등판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3연투를 하고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선발 등판했던 투수가 다시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송창식의 선발 등판은 이날 경기는 물론 앞으로의 경기까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송창식이 일찍 내려가도 문제고, 너무 오래 던져도 그것대로 걱정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없앴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은 치열한 5위 싸움으로 총력전을 해야만 하는 한화의 현실에 따른 진단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화 투수들은 예상 밖의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은 공을 던져야 했고, 이 때 항상 '투혼'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었다. 그러나 '투혼'이라고 하기에는 이날 117구를 던진 뒤 사흘 휴식을 가진 송창식의 선발 등판 예고는 상식에서 벗어나있다. 송창식은 올시즌 100이닝 소화까지 단 2이닝을 남겨두고 있다.

◆ 송창식 최근 등판 일지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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