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1위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3위도 위험해졌다. 작은 실수가 모여 경고등을 켰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11로 완패했다.
최근 3연패다. 지난 주말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게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넥센에게도 첫 경기를 패했다. 무엇보다 '에이스' 장원준이 선발로 나선 날이라 치명타가 크다.
1회 아주 작은 실수들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넥센에게 기선 제압 당했다. 넥센의 선두 타자 고종욱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한차례 더듬었다. 고종욱은 넥센에서 발이 가장 빠른 야수 중 한명. 재빨리 1루수에게 공을 뿌렸으나 고종욱의 발이 더 빨랐다.
다음 타자 역시 발 빠른 서건창. 서건창의 타구는 포수 양의지 앞에 떨어졌다. 공을 주운 양의지도 생각보다 느린 타구에 한차례 공을 더듬은 후 1루로 뿌렸다. 1루심 송수근 심판의 첫 판정은 아웃. 하지만 넥센 벤치에서 곧바로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 상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아주 넉넉한 '세이프'였다.
결국 판정이 번복됐고, 두산 선발 장원준은 아웃카운트 없이 무사 주자 1,2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1회에만 2실점 했다.
리드를 빼앗기고 시작한 두산은 장원준이 3회에만 5점을 주며 크게 무너져, 뒤집을 찬스도 마련하지 못하고 완패 했다. 타자들은 넥센 선발 밴헤켄을 흔들지 못했고 6회말에는 김명성의 폭투로 쐐기 실점을 하는 등 공·수 양면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1군에 복귀한 더스틴 니퍼트도 상황에 따라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한화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서울로 돌아온 김태형 감독의 경기전 표정은 평소보다 더 진지하고, 고민이 묻어났다. 시즌 후반 찾아온 위기.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3위를 지키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2위를 보고 달리는데 집중하겠다. 시즌이 다 끝났을때 우리 팀이 몇 위인지 최종 확인하겠다"고 멀리 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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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