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7승 3패 평균자책점 1.75. kt wiz의 '불펜 에이스' 조무근(24)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데뷔 1년 차 '루키' 조무근은 198cm의 큰 키와 116kg의 몸무게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150km/h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주로 선발이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로 나와 팀의 승리의 기반을 마련한 그는 올시즌 35경기에 나와 7승 3패 1.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이런 눈부신 활약 속에 조무근은 변신에 나섰다. 바로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와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3-1로 앞선 9회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임훈과 이진영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날 승리를 지켜내면서 조무근은 자신의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한 그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에 대해서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에 올라가는 투수라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부담을 느낀다고 해서 못던지고 그러면 안되니까 최대한 편하게 올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것보다 중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까, 감독님께서도 시험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어깨도 무거워졌고, 어려움도 따랐다. 그는 "중간에 던질 때랑 타자들의 반응이 달랐다. 확실히 타자들의 집중력이 보였다"며 "(장)시환이 형이 힘든 일을 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웃어보였다.
올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모든 보직을 다 소화했다. 한편으로는 일정한 자리에 고정되지 못해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법 했지만 그는 "한 번 겪어보면 내년에도 어디에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그의 모습에 올시즌 종료 후 열리는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 후보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롱릴리프 역할을 했던 만큼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그 역시 "정말 가고 싶다. 그러나 워낙 잘 던지는 선배들이 많다"며 "후보에라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신인인데 후보까지 올라가면 그 자체로도 영광"이라고 눈을 빛냈다.
꾸준히 경기에 나오면서 시즌 초에 비해 비교적 여유도 생겼다. 그는 "시즌 초에 준비를 많이 했던 것이 이제 구속으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처음보다 여유가 생겼다. 처음에는 포수 미트만 봤는데 이제는 타자가 서 있는 모습, 경기 상황이 어느정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보직이 안 바뀌었을 때는 10승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만큼 5세이브 정도 올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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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