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록 밴드 마룬파이브(Maroon 5)가 보컬 애덤 리바인의 목 근육 이상으로 대구 공연을 갑작스레 연기했다.
마룬5는 당초 지난 6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 시작 1시간 30여분 남기고 취소 소식을 알려 팬들을 공분케 했다.
마룬5 내한공연의 주최측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6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마룬5 대구공연이 아티스트의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연기됐음을 공지드린다”며 “갑작스러운 아티스트의 건강악화로 오늘 공연을 계속해서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컬 애덤 리바인은 목에 깁스를 한 사진을 올리며 "공연 스케줄을 다시 잡게 돼 정말 죄송하다. 제 목이 다친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합니다. 목요일에 봐요"라는 글로 사과했다.
마룬5는 거의 해마다 내한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치열한 '피켓팅(피튀기는 티켓팅)'을 치른 지방팬들은 일찌감치 공연장 앞을 찾아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아티스트의 건강상 문제로 내한공연이 연기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1시간30분 전에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 분명 부적절한 처사였다. 인터넷 예매를 한 팬들에게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환불에 대한 안내 메시지가 도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한 팬은 "건강 때문이면 그전부터 아팠다는 건데 미리 얘기해줬어야지. 한시간 전에 얘기하는 건 무엇이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팬은 "진짜 허망하다. 공연장 앞 슈퍼에서 줄서가며 비맞아가며 컵라면 먹으며 기다렸는데 한시간 반 전 스피커로 돌연 취소라네요. 환불까지 직접 기다려 가며 현장에서 하라고, 타지라 울며 겨자 먹기로 줄섰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고 환불 담당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미리 고지를 안하고 황당할 따름이네요 실망입니다"라고 주최 측의 항의를 표했다.
무엇보다 주말에 진행되는 공연을 10일 목요일 오후 8시로 연기하는 것 역시 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 팬은 "다른 지방에서 공연보러오신 분들은 휴일 일요일 공연 때문에 차비에 시간 들여 갔는데 평일 목요일로 연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최 측은 "충분한 휴식 후 오는 10일 오후 8시에 대구 관객 분들에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팬들 마음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돌아서 버린 팬들의 마음은 누가 보상할 수 있을까. 공지대로 공연이 진행된다하더라도 그들을 향한 열기는 크게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마룬5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