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9.04 07:02 / 기사수정 2015.09.04 07:02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김태호 PD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이런 애들 데리고 되겠니'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10년이 됐다.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은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의 모든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한 김 PD는 "저희는 한 주 한 주가 무섭고 두렵고 어쩔 땐 도망가고 싶다. 중압감을 부정할 순 없다. 멤버들과 함께 가는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목요일 녹화장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MBC 시상식뿐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대상,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무한도전'이지만, 이번 대상은 유독 남다르다. 1999년 MBC '칭찬합시다' 이후 16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본심 심사위원 만장 일치를 끌어냈다. 더구나 올해는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맞는 해라 더 뜻깊다.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셈이다.
김태호 PD가 털어놓았듯 초창기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출연한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될 때만 해도 이 낯설고 투박한 예능 프로그램이 10년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는 ’평균 이하‘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고,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구가했다. 현재는 명실상부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불리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시초이자 10년 동안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매너리즘에 빠져 지루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폐지론까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특히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원년멤버 노홍철의 하차는 씁쓸함을 남겼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중압감' 속에서도 '무한도전'은 놀랄만한 기획력을 보여줬다. 올해 초 '토토가'로 시청자를 열광시키더니 식스맨을 뽑는 과정 역시 매회 특집을 방불케 하며 재미를 줬다. 포상휴가를 가장한 극한 알바로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로 음원 시장을 뒤흔드는가 하면 ‘배달의 무도’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상은 또 하나의 시작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은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까.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웃음과 감동이 기대되는 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