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무한도전'이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받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99년 MBC '칭찬합시다' 이후 16년 만에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차지하게 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축하 속에 무대에 오른 김태호 PD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이런 애들 데리고 되겠니'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10년이 됐다.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은 진행이 잘 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무한도전'이 호명이 되고 올라오면서 앞이 캄캄해졌다. 작가와 PD 한 사람의 예능 능력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무한도전'을 지원해 주는 예능 본부, 마케팅부 지원부서가 있다. 스태프들도 있다. 메인 촬영을 하고 있지만 부산과 전북 고창에서 촬영 중인 후배팀, 작가들도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저희는 한 주 한 주가 무섭고 두렵고 어쩔 땐 도망가고 싶다. 중압감을 부정할 순 없다. 저희 멤버들과 함께 가는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목요일 녹화장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걱정되는 건 선후배, 예능하는 분들이 몸도 잘 챙기고 올해 휴가도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명수는 '대상'으로 2행시를 선보이며 함께 기쁨을 누렸다. 박명수는 "대상을 받았습니다. 상만 주나요"라고 2행시를 말해 웃음을 줬다.
가면을 쓴 스타들이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채 노래를 부르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은 MBC 미스터리오락쇼 ‘일밤-복면가왕’은 연예오락TV 부문 작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민철기 PD는 앞서 엑스포츠뉴스에 “제작발표회 때 가면을 썼던 것처럼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를까 생각했다. 고민 결과 가면을 벗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민 PD는 “'편견을 깬 진짜 대결이 시작된다'를 목표로 지난 설에 처음 방송했다. 황당하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어느덧 방송을 시작한지 6개월 됐다. 많은 시청자가 좋아해 주시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 PD는 "본래 가면을 썼는데 시청률 20%가 넘으면 가면을 벗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상이 시청률 20%만큼 값진 상 같다. 시청자에게 감사하고 기꺼이 출연해 주신 선배 가수들, 배우들, 아이돌 가수들, 아직도 편견 없이 평가 받고 싶어하는 많은 가수에게 영광을 전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방송인 김성주와 이재용 MBC아나운서는 진행자 부문 개인상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복면가왕'에서 재치 있는 진행을 선보이고 있는 김성주는 "과분한 상을 줘서 감사하다. 꼭 받고 싶었던 상이어서 더 기쁘다. 아나운서 시절에는 못 받았는데 독립해 8년만에 받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8년 동안 얻은 깨달음은 2가지다. 기본에 충실하고 내가 제일 잘 하는 걸 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훌륭한 진행자가 많지만 정말 잘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복면가왕'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net '슈퍼스타K'의 스태프들과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KBS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에 출연한 가수 이승철은 제작부문 개인상 문화예술인상을 받았다. 이승철은 "10개월간 곡을 쓰고 준비하면서 탈북청년합창단과 독도, UN, 하버드대학에서 공연했다. 기획과 제작을 집사람이 다 해줬고 무사히 마치게 됐다. 멋진 트로피만 받는 게 아니라 상금을 준다고 하더라. 이 상금은 목함지뢰 부상 장병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상 연기자상을 거머쥔 조재현은 "먼저 박경수 작가의 '펀치'를 하면서 걱정 많이 했다.전작들이 대본이 늦다는 얘기를 듣고. 역시나 늦었다"고 웃으며 "제가 암기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암기력을 일깨워 줘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저보다 역할에 몰입한 김래원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다. 그래서 내 연기가 빛이 났다"며 김래원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엑소는 가수상을 받았다. 수호와 찬열, 백현은 팬들, 스태프, 소속사 SM, 부모님에게 고마워하며 "항상 열심히 하는 K팝스타 엑소가 되겠다"고 했다.
드라마·연예오락작품상 음악구성 라디오부문 작품상은 올해 25주년을 맞은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차지했다. 배철수는 정창용 프로듀서와 함께 수상자로 나와 기쁨을 표했다.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방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TV, 라디오 후보작 245편 가운데 대상 1편, 작품상 33편이 선정됐다. 작품상에는 뉴스보도TV KBS ‘윤일병 폭행 사망사건 연속 단독보도’, 중단편드라마TV SBS ‘펀치’, 다큐멘터리TV EBS 다큐프라임 ‘진화의 신비, 독’, 문화예술TV KBS '누가누가 잘하나' EBS '북카페', MBC경남 '클래식 콤플렉스', 연예오락TV MBC '복면가왕', 예능버라이어티TV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교양정보TV SBS '동물농장', EBS 다큐프라임 '가족쇼크 9부작' 등 30개 부문 33편이 선정됐다.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한 개인상으로는 故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방송인 김성주, 이재용 MBC 아나운서, 정성주 작가, 가수 엑소(KBS 추천), 코미디언 유민상 등 25개 부문 24인(팀)이 영광을 안았다.
'한국방송대상'은 방송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진흥하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1975년부터 운영하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김정근 MBC 아나운서와 박은영 KBS 아나운서, 김환 S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이승철, 장기하와 얼굴들, 벤 등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