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플라티니 회장이 오만함으로 선거의 기본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세계 축구 대권에 도전한 정몽준(64)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행동에 대응했다. 정 전 부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을 향해 공정한 대결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전 부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은 차기 FIFA 회장 후보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다. 정 전 부회장은 과거 FIFA 부회장을 장시간 역임한 행정 능력과 함께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과 다른 노선을 강조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현 UEFA 수장으로 강한 지지세력을 갖춘 플라티니 회장을 향해 여러 차례 공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북중미 골드컵 결승전 현장을 찾았던 정 전 부회장은 플라티니 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현재 FIFA가 투명하지 않은 행정으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른 부분을 지적함과 동시에 플라티니 회장의 검은 힘을 차단하겠다는 의사였다.
정 전 부회장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플라티니 회장의 부정행위를 지적하면서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각 대륙 회원국에게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하는 서신을 강요한 것이 파악되면서 배후로 플라티니 회장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이 선거운동을 참 쉽게하고 있다. 대륙연맹이 나서 지지를 받고 FIFA 사무국에 답신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FIFA 선거 기본은 비밀투표다. 현재 사태는 공개투표나 다름없어 FIFA 법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공정한 대결을 강조했던 정 전 부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을 향해 직접적인 저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플라티니 회장이 아무래도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어선지 오만함으로 선거의 기본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좋다고 선거에 대한 법규를 무시하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FIFA 회장 선거는 일반적인 대통령 선거와 달라 각 대륙이 지지 세력을 공개적으로 밝히곤 한다. 앞서 치러졌던 블래터 회장의 연임 당시에도 지지 대륙을 공개해 선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부회장은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륙연맹 회장은 대체로 선거를 통해 뽑아 회원국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회장으로부터 서신이 온다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강제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현재 방식은 지지 입장을 밝히는 것과 분명히 다른 부정행위임을 주장했다.
확실한 조치를 요구한 정 전 부회장은 재차 플라티니 회장에게 공정한 대결을 제안했다. 그는 "회장 선거를 하는 와중에 각국 대륙연맹이 회원국에 플라티니 회장 지지 강요문을 전달하는 데 정작 본인이 모른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FIFA가 신속한 조사를 통해 현황을 공개하고 지지 의사를 무효화해야 한다. 관련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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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