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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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 꿈을 꾸는 배우(인터뷰)

기사입력 2015.09.01 10:40 / 기사수정 2015.09.01 10:4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동휘가 영화 '뷰티 인사이드'(백감독)를 통해 '감초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맹활약 중이다.

이동휘는 지난 달 20일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에서 매일 모습이 변하는 우진의 절친한 친구 상백을 연기했다. 우진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상백은 우진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며 그의 힘이 돼 준다. 때로는 유쾌하고, 또 때로는 진지한 상백의 모습은 그동안 이동휘가 많은 작품들 속에서 활약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도 맞닿아있다.

'뷰티 인사이드'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휘는 "완성된 영화에서 음악의 흐름들이 정말 설렘을 느끼게 하더라. 내가 나오는 부분도 물론 눈 여겨 봤다.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장면도 있었던 만큼 조마조마하게 봤었는데, 관객들이 좋아할 때의 그 쾌감은 정말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동휘는 상백이 극 속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영화적인 부분에서는 아름답고, 감성적인 부분이 쭉 유지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그것을 해갈시켜주는 장치가 상백이였고, 그런 웃음을 적재적소에 터뜨려주면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개성 있는 역할로 극의 활력을 책임지며 존재감을 발산한 그에게 '뷰티 인사이드'는 그의 표현을 빌리면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다. 캐스팅에는 절친한 동료 배우 박서준이 큰 힘이 됐다.

이동휘는 "박서준 씨가 '뷰티 인사이드' 시나리오를 받고 '상백이 역할은 형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정말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상백이같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던 갈증이 계속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마침 서준 씨가 그 얘길 해 준 것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서 갈증도 해갈시킨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뷰티 인사이드'는 물론, 최근 개봉한 '베테랑'이나 '타짜2' 등에서도 맛깔 나는 연기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낸 그는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비법으로 "캐릭터마다 표현하는 지점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밝혔다.

"감초 연기라고 하면 밝고 유쾌한 모습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불편한 공기를 내뿜어야 할 때도 분명히 있다. 내게는 '타짜2'와 '베테랑'이 그랬다. 간교함이나 간사함 같은 지점을 짚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목소리 톤 같은 부분을 바꿔서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내비친 이동휘는 "관객 분들이 그런 느낌을 잘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이동휘는 유난히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또 집에서는 내성적이었지만, 밖에 나가면 친구들을 붙잡고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만화를 따라 그리다 손재주에서 오는 한계를 느꼈고,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직접 몸으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 이동휘'의 꿈을 꾸게 된 첫 순간이기도 했다.

그의 데뷔는 28살로, 연예계의 일반적인 흐름에서는 조금 늦은 나이다. 초반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부모님의 자랑이 될 정도로 안팎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다. 부모님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동휘는 '연기를 잘 해야 겠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가다듬기도 한다.

데뷔 후에는 몇 년 만에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다. 7월 생일을 맞은 그는 "그동안 영화가 정말 하고 싶어서 생일을 한 번도 안 챙겼었는데, 이번에는 변요한 씨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케이크도 사주고, 정말 화려하게 챙겨줬다"며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기쁨을 덧붙였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이동휘는 "무명 생활이 힘들었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 시간동안 일을 하고 싶던 간절함과 집중력이 항상 머릿속, 마음속에 배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늘 현장을 행복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위기가 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정신 차리라'고 사정없이 채찍질한다"며 마음을 다잡는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연기 외에 옷과 사진을 자신의 관심사로 꼽은 이동휘는 "옷의 브랜드를 따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옷의 세계만큼 연기자 이동휘도 '무슨 옷을 입혀도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사진 같은 경우도 전부 예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는 거니까,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하는 것들이 분명 연기자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을 이었다.

이동휘가 꿈꾸는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이동휘가 어떤 연기자라는 정의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어느 역할을 해도 정말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지점에서 소모가 됐을 때의 두려움도 있는데, 그건 내 노력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화면 속에서 내 본연의 얼굴이 숨겨질 때 그게 이동휘라는 배우의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역할이 임팩트 가 굉장히 강해서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되는 건 당연하지만, '대체 저 사람이 그런 사람이란 말이야?'하는 의문과 공통점을 생산해 내는 게 내게는 배우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하반기 화제작 '응답하라 1988'의 출연을 앞두고 있는 이동휘는 "10년 만에 교복을 입었는데, 10년 전에도 싫었지만 지금도 싫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내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전한 그는 현재의 바쁜 순간순간들 속에서도 "항상 겸손한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며 다시 한 번 눈을 빛냈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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