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9.01 08:54 / 기사수정 2015.09.01 09:21
김성령은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다산 다난했던 레나 정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레나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보통 사람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야망의 소유자다.
실제 김성령에게 야망이란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인 데다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한 그녀다. 일과 일상에서 완벽한 균형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그가 가진 야망도 남다르지 않을까. 김성령은 "야망보다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부담 주고 피해 주는 걸 안 좋아해요. 필라테스 선생님과 약속이 있으면 촬영하느라 밤을 새우고 몸이 녹초가 돼도 나가요. 웬만하면 약속을 안 깨요. 그 사람에게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야망보다는 오히려 성실과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일해 온 것 같아요."
실제 김성령과 레나는 다른 면이 많지만, 야망으로 가득 찬 레나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모든 사람이 다 고생했다고 해서 그런 욕심을 가지는 건 아니에요. 레나는 실력 있는 여자이고 강한 현대 여성 같은 여자인데 사회와 외국에서 무시당한 상처가 커요. 그에 대해 제자리를 찾고 싶어 한 거죠. 처음에는 레나가 셰프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듯이요."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를 50회 동안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빠듯한 스케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칠 만 한데 젊은 배우들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평소 미모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을 터다. 다소 식상한, 미모의 비결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을 했다.
"비결을 알면 떼돈 벌었게요? 하하.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에요. 먹을 땐 마음껏 먹고 굶을 수 있을 것 같으면 안 먹고 자요. 방송 볼 때 와인도 한 잔씩 하고 과자 먹을 땐 무너지고 그렇죠. 촬영을 열심히 한 뒤에 밖에 비가 올 때면 아이들과 막걸리에 파전을 먹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참고 집에 가요. 언젠가 인간답게 사는 게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하지만 제가 사람 사는 재미를 다 누렸으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에요. 그런 걸 포기해서 지금 내가 있는 게 아닐까 해요. 아무래도 포기하는 부분이 많죠."
그가 꼽은 젊음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일이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삶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꾸준하다. 사실 한국 연예계에서는 여배우의 나이에 민감하다. 대중의 선입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49세의 나이에도 에너지를 발산하는 김성령에게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숫자에 불과한 듯하다.
"올해부터 프로필에서 나이를 지웠어요. 원래 '내 나이가 어때서' 이런 생각이었는데 대중들이 나이에 선입견을 가지시더라고요. 역할에 몰입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지웠어요. 선배 배우들도 지웠더라고요. 벌써 60이야? 이런 생각에 배역으로 안 봐주니까요. 찾아보면 나이를 알 수 있겠지만 그냥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죠."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배우로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 '여왕의 꽃' 종영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좋은 작품, 역할이 있다면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웃는다.
"9월말까지는 행사와 화보촬영도 있고 추석도 껴있고 남편과 애들 데리고 연고전도 가야 해요. 이래저래 스케줄이 꽉 차있어요. 10월부터는 쉴 예정이에요.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긴 한데 현재는 적합한 게 없더라고요. 사실 적합한 게 없었으면 해요. 적합한 작품이 들어오면 포기 못 하고 또 일해야 할 것 같거든요.(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여왕의 꽃' 김성령 "힘들었던 레나, 잊기 어렵네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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