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정현석(31,한화)의 자신의 '야구인생 2막'을 화려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2014년 겨울. 정현석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위암선고', 불행 중 다행으로 초기진단을 받았고, 수술도 잘 끝났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불투명해졌다. 그리고 8개월 뒤인 지난 5일. 정현석은 다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현석이 올시즌 1군 경기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팬들에게는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정현석은 그 이상을 해냈다. 19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5리 1홈런 10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현석의 올시즌 기록한 첫번째 홈런은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는 지난 2014년 6월 14일 패배를 시작으로 마산구장 10연패를 기록해왔다. 그리고 4-4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7회 2사 만루상황에서 정현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정현석은 집중력을 발휘 최금강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8구 째. 최금강은 정현석을 향해 바깥쪽 142km/h 투심을 던지자 정현석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공은 계속해서 뻗어 나갔고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됐다. 정현석의 시즌 1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 그리고 KBO리그 통산 700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마산구장 10연패를 끊었다. 이와 더불어 5위 탈환에 성공해 '가을야구' 전망까지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정현석은 항상 뒤에 응원을 해주고 자신의 활약에 감동의 눈물을 짓는 팬들을 향해 "오히려 내가 눈물이 났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항상 빚지고 있는 마음이고 항상 보답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이와 더불어 "순위싸움에 있어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정현석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겉으로만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떤한 상황에서도 뒤에서 받쳐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어 "나에게 주어진 부분을 잘하고, 상황에 맞춰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가장 극적인 인물이 때려낸 KBO리그 통산 700호 홈런. 이날 7회 마산구장 담장을 넘어가는 공을 시작으로 정현석이 보여줄 드라마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정현석 ⓒ한화 이글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