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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의 진실 추적…범인은?

기사입력 2015.08.28 15:4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5년 전 숨진 정은희 양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친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1998년 10월 일어난 정은희양의 교통사고를 다룬다. 정은희양은 대구-구미 고속도로 위에서 23톤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유가족은 사고 전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으나 의문점만 남기고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됐다.

그러나 사고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은희 양의 속옷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없어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만인 2013년 6월 DNA 일치자를 찾으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DNA 일치자는 놀랍게도 당시 대구의 한 공단에서 일했던 스리랑카인 K였다. 

다른 사람이 11개의 유전자에서 똑같은 유전자를 가질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사람일 확율이 99.99% 이상이라는 것. 

하지만 1998년에 일어난 성범죄는 이미 10년이라는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그 죄를 묻기 어려웠다. 검찰은 은희 양의 현금과 소지품이 사라진 사실을 포착하여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도강간죄로 기소하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스리랑카인 K에대해 무죄 선고를 내렸고, 지난 11일에 열린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을내렸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외국인 보호소에 있는 K를 만날 수있었다. 그날의 진실을 묻는 제작진에게 K는범행 일체를 극구 부인했다. 그런데 당시 K가일하던 공단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K뿐만 아니라 두명의 스리랑카인 용의자가 함께 여대생을 성폭행했고, 현재 그 용의자들은 스리랑카로 돌아간 상태라는 것이다.

2014년에 열린 1심에서 당시 공단에서 떠돌던 소문을 들은 스리랑카인이 증인으로 섰지만, K의 죄를 입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래된 과거에 전해 들은 이야기를 기억에만 의존하여 진술한 전문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은 전수조사 끝에 새로운 증인을 찾아냈다. 그는 K의 보복을 두려워했고 신변보호를 위해 홍길동이라는 가명으로 법정진술을 했다. 어렵게 제작진을 만난 ‘홍길동’은조심스럽게 그날의 일을 제작진에게 털어놓았다. 홍길동은 놀랍게도 15년 전의 일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홍길동은 스리랑카에 있는 또다른 용의자중 한 명인 자일라(가명)가 K와 함께 정은희 양을 성폭행한 얘기를했다. 심지어 은희 양의 학생증에 붙어있던 증명사진까지 보여준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진술을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너무 구체적이라 신뢰할 수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또다른 용의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스리랑카로 떠났다. 스리랑카에 사는 용의자들이 지금이라도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으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끈질긴 추적 끝에 용의자들이 사는 곳을 어렵게 알아낼 수있었다.

그들의 행적을추적하던 제작진은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스리랑카인들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많은 스리랑카인이 당시 소문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K의 범행은 15년간 밝혀지지 않았던 것인지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2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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