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기를 거절했던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외신들은 26일(한국시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사우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1998년 네덜란드 2부르기 포르튀나 시타르트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를 맡아 UEFA컵 우승 등을 경험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맛봤다.
옛 영광도 잠시, 지난해 9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함부르크SV를 맡아 분데스리가에 발을 내딛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 강등권에 내몰리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지난해 2월 사임하고 현재 무직 상태에 있다. 사우디 대표팀을 맡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다면 자신의 지도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으로부터 한국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와의 이동거리나 여러 요건들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사우디를 맡고 당장 해야 할 일은 팀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올려놓는 일이다. 2차 예선만 통과하면 1년으로 되어 있는 계약기간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지난 6월 팔레스타인을 꺾고 조별리그 1승을 챙긴 상황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당장 9월에 팀을 맡아 3일만에 팀을 추스르고 동티모르와의 2차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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