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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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의 싸움' 승패 바꾼 심판 합의 판정

기사입력 2015.08.25 21: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1점의 싸움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0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방망이가 식었을까. 최근 팀 전체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만난 두 팀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한 공격을 펼쳤다. 

홈팀인 SK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투수들이 호투를 펼쳐주며 경기를 예상 외로 풀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지난 주말 NC와의 2연전부터 뚝 떨어진 타격 페이스가 마운드의 활약에 응답하지 못했다. 

KIA도 마찬가지.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빈타 끝에 경기 후반 안타가 터지며 가까스로 승리했던 KIA는 팀 타율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팀 홈런은 전체 5위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는 중이라 부담도 분명히 있다.

이날도 KIA는 불리하게 출발했다. 1회에 신종길, 김민우 2회에 나지완, 황대인, 이홍구, 3회에 김호령, 박찬호, 4회에 다시 김민우까지 타자들이 연속해서 삼진을 당하며 '선발 타자 전원 삼진'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을 뻔 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이범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없었고, 5회에도 선두 타자 나지완의 안타 이후 황대인이 병살타에 그쳤다. 

그런데 연장 10회초에 드라마가 쓰여졌다. 선두 타자 이홍구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 KIA의 유일한 장타였다. 3루 주자를 대주자 고영우로 교체한 상황에서 대타 백용환을 기용했다. 백용환은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짧았다. 그러나 고영우가 과감히 태그업을 시도해 홈으로 파고 들었다. 

​권영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재원의 태그가 더 빨랐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KIA 벤치에서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미 경기가 연장에 접어든 이상 모험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결과가 번복됐다. 중계 방송사의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태그를 시도하는 이재원의 글러브보다 홈으로 파고드는 고영우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1분여간 함의 판정을 위해 자리를 비웠던 심판진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세이프'를 선언했다. 숨막히던 1점의 싸움이 KIA 입장에서는 짜릿하게, SK 입장에서는 허무하게 끝나는 상황이었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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